11일 종로학원이 학교알리미 공시자료를 토대로 지난해 전국 3295개 중학교의 학교폭력 심의 건수와 처분 건수를 분석한 결과 학폭 심의 건수는 1만7833건으로 전국 2380개 고등학교(7446건)보다 2.4배 더 많았다. 학폭 처분 건수는 3만6069건으로 고교(1만2975건)보다 2.8배 가량 많았다. 이는 전년도(3만302건)보다 19.0%(5767건) 늘어난 규모다.
학교폭력 심의 건수와 처분 건수 규모가 차이나는 것은 학폭 심의 한 건당 처분을 받은 학생이 여러 명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학폭 심의 유형별로는 신체폭력이 30.9%로 가장 많았다. 이어 △언어폭력 29.3% △사이버폭력 11.6% △성폭력 9.2% △금품갈취 5.9% △강요 5.1% △따돌림 3.9% 등 순이었다. 따돌림이 전년보다 52.4% 증가해 가장 많이 늘었고, 사이버폭력도 46.2% 늘었다.
가해학생 처분 결과는 △1호(서면사과) 20.1% △2호(접촉·협박·보복행위금지) 29.2% △3호(학교봉사) 20.9% △4호(사회봉사) 7.6% △5호(특별교육이수 또는 심리치료) 13.0% △6호(출석정지) 5.3% △7호(학급교체) 1.5% △8호(전학) 2.5% △9호(퇴학처분) 0.01%였다.
전년과 비교해 중징계인 전학 처분과 학급교체 처분을 받은 학생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전학 처분은 891건으로 전년(474건)보다 417건(88.0%) 늘었으며, 학급교체 처분은 536건으로 전년(389건)보다 147건(37.8%) 더 늘었다.
그러나 대입과 달리 고입에서는 6개 영재학교만 가해학생에 대한 처분 결과를 반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재학교는 진학시 중학교 학교폭력 처분 결과에 대한 불이익 규정을 두고 있다. 영재학교인 서울과학고는 학교 폭력 등 기록을 포함한 학생부를 제출해야 하고, 학교폭력 관련 사항 등에 결격사유가 없어야만 최종합격할 수 있다.
그러나 과학고, 외고, 국제고, 자사고 등 특목·자사고는 중학교 학교폭력 처분결과에 대한 입시 반영 여부에 관한 구체적인 사항이 없다. 이는 올해 치러지는 2026학년도 대입부터 수시와 정시 모두에서 학교폭력 가해학생 처분 결과를 반영해 감점 및 지원 자격 제한 조치 등이 이뤄지는 것과는 다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고등학교보다 중학교에서 학교폭력 발생이 매우 높다는 점을 학생, 학부모, 학교 모두 인식해야 한다"며 "시스템, 관련 교육 등 전반적 점검 필요한 상황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교 진학시 특별한 불이익이 없다고 안이하게 볼 수는 없다"면서 "학교폭력 심의·처분을 받는 것 자체가 정서상 상당한 부담이 발생하고 향후 학습, 진학 설계에 치명적 손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투데이/정유정 기자 (oiljung@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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