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강서구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1차 경선 조별 토론회에서 비(B)조인 홍준표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를 한덕수 후보로 교체하려던 국민의힘 지도부 시도가 당원 반대로 무산된 뒤 후보교체를 주도한 ‘쌍권(권영세·권성동) 동반퇴진론’이 분출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대선판을 혼미하게 한 책임을 지라”며 권영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의 정계 은퇴를 요구했다. 홍 전 시장은 1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사필귀정”이라며 “이제 대선 경선판을 혼미하게 한 책임을 지고 권영세, 권성동과 박수영, 성일종은 의원직 사퇴하고 정계 은퇴하고 한덕수 배후조종 세력들도 모두 같이 정계 은퇴하라”고 했다. 당 지도부에 더해 ‘김문수-한덕수 단일화’를 띄웠던 박수영·성일종 의원도 퇴진을 요구한 것이다. 홍 전 시장은 그러면서 “한덕수는 50년 관료생활, 추함으로 마감했다”며 “김문수 후보의 선전을 기대한다. 정당정치의 기본도 모르는 인간 말종들은 모두 사라져라”고 했다. 홍 전 시장은 전날 오후 미국으로 출국했다.
앞서 친한동훈계 의원들이 10일 밤 성명서를 내어 자진사퇴한 권영세 비대위원장 뿐 아니라, 권성동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 조경태·송석준·김성원·서범수·박정하·김형동·배현진·고동진·김예지·정연욱·안상훈·박정훈·정성국·한지아·진종오·우재준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의 사퇴만으로는 책임을 다하기 어렵다”며 권 원내대표의 동반퇴진을 압박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당원 가입을 독려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상식적인 당원들만 있으면 친윤 구태정치를 청산하고 당을 진짜 합리적 보수정당으로 재건할 수 있다”며 “국민의힘 당원으로 구태정치를 청산하고 지지하기 자랑스러운 당을 만들어달라”고 했다. “제가 당원 동지들과 끝까지 함께 가겠다”고도 했다. 대선 뒤 차기 당권 경쟁까지 염두에 둔 포석으로 보인다.
한편, 한덕수 캠프는 이날 “한 후보자는 11일 오전 9시30분 캠프 사무실에서 국민들과 당원들께 마지막 인사를 겸하여 간략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날 밤 한 후보는 “국민과 당원의 뜻을 겸허하게 수용하겠다”는 뜻을 서면으로 밝힌 바 있다.
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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