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대선 후보는 다시 김문수로…혼돈의 24시간

[앵커]

사상 유례없는 대선 후보 재선출 절차는 결국 혼란만 낳으며 하루 만에 막을 내렸습니다.

긴박했던 과정을 이재동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김문수 후보가 후보 등록 마감일인 11일 이전 단일화를 거부하자, 국민의힘 지도부는 금요일 밤부터 본격적인 후보 교체 절차를 진행했습니다.

한덕수 전 총리 측과 김 후보 측의 막판 단일화 실무 협상이 결렬되자 당 지도부는 즉각 비대위회의와 당 선거관리위원회 회의를 열었습니다.

그리고는 김 후보의 대선 후보 선출 취소, 한 전 총리의 입당과 후보 등록 안건을 순차적으로 처리했습니다.

<신동욱/국민의힘 수석대변인(지난 10일)> "김문수 후보의 후보 자격을 취소하고 새로운 후보자가 등록하는 그 절차까지 밤에 다…."

당 홈페이지에는 김문수 후보 선출 취소와 새 후보 등록 신청 공고가 올라왔고, 한 전 총리는 오전 3시반쯤 입당 사실을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오전 3시부터 4시까지 후보 등록 신청을 받은 결과, 한 전 총리가 단독 신청하며 김 후보는 후보 자격을 상실하게 됐습니다.

이어 오전 10시부터 전 당원을 대상으로 대선 후보 변경 찬반을 묻는 ARS 조사가 시작됐습니다.

국민의힘은 혼란과 갈등으로 뒤덮였습니다.

<김문수 / 국민의힘 대선 후보(지난 10일)> "대한민국 헌정사는 물론이고 전 세계 역사에도 없는 반민주적인 일이 벌어졌습니다. 당 지도부는 제가 후보로 선출되기 전부터 줄곧 한덕수 후 보를 정해놓고 저를 축출하려 했습니다."

<한덕수/전 국무총리(지난 10일)> "김덕수, 홍덕수, 안덕수, 나덕수 그 어떤 덕수라도 되겠습니다. 우리 경제와 우리 국민을 세상에서 제일 큰 꽃가마에 태우고…"

당원 투표가 끝나기 전인 오후 7시쯤 양측이 다시 단일화 실무협상을 재개했지만 또다시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당 지도부가 밤 11시 심야 비대위 회의를 열어 당원 투표 결과를 확인한 결과는 후보 교체 부결이었습니다.

결국 지도부가 추진한 사상 초유의 대선 후보 교체는 극심한 혼란만 남기며 무위로 돌아갔고, 김문수 후보는 다시 국민의힘 후보로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서게 됐습니다.

연합뉴스TV 이재동입니다.

[영상기자 신경섭]

[편집기자 노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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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동(trigg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