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수익률과 배당성향 모두 유리한 종목./그래픽=이지혜 디자인 기자 |
대선을 앞두고 자본시장 관련 정책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고배당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최근 배당성향이 높은 기업에 대해 배당소득세를 분리 과세하자는 법안이 발의되고 정치권에서도 배당 성향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다. 증권가에서는 현재 배당 성향이 높은 기업과 앞으로 배당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을 함께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11일 정치권과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지난 8일 경제 채널 유튜버들과 진행한 라이브 토크쇼에서 주식시장 활성화 방안으로 배당 성향을 상향하는 방법을 언급했다. 이 후보는 "(부동산 쏠림을 완화하기 위해) 주식투자를 대체 투자 수단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주식 배당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배당 성향이 높은 곳에 배당소득세를 낮춰주거나, (배당 성향이) 낮은 곳에 불이익을 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4일 배당 소득을 종합소득에서 분리과세 하는 내용의 소득세법 개정안을 대표로 발의했다. 배당성향이 35% 이상인 상장법인의 배당소득에 대해서는 별도 세율을 적용해 과세하는 내용이다.
현행 배당소득 과세제도는 금융소득이 2000만원을 초과하면 종합소득에 합산해 최대 45% 누진 과세하게 돼 있어 대주주의 배당 유인을 약화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증권가에서는 배당성향이 높은 기업과 함께 앞으로 배당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기업가치제고계획을 통해 배당성향 35%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한 기업은 16개로 나타났다. 해당 기업은 △기업은행 △강원랜드 △LG유플러스 △한전KPS △지역난방공사 △애경케미칼 △HD현대 △HD현대마린솔루션 △아모레퍼시픽홀딩스(아모레그룹주) △다우데이타 △한전기술 △아모레퍼시픽 △한진칼 △현대차증권(30~35%) △AK홀딩스(배당성향 최대 35%) △제주항공(배당성향 최대 35%) 등이다.
정다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규모의 배당금을 받는 기업의 지배주주는 대부분 높은 세율의 적용을 받는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으로, 높은 세율로 인해 배당을 늘려도 실수령액이 많이 줄어 배당 확대에 소극적이었을 것으로 유추된다"며 "배당세율 완화는 이들에게 적극적으로 배당을 확대할 유인이 된다"고 내다봤다.
하나증권은 △씨젠 △이마트 △오리온홀딩스 △한화솔루션 △HD현대미포 △두산 △강원랜드 등이 유리할 것으로 꼽았다. 이들 종목은 배당수익률과 배당성향 모두가 높은 종목들이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다음 정권은 지수 리레이팅의 유일한 해법인 '밸류업' 에 적극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고배당 종목에 대한 관심을 이어가야 한다"고 했다.
천현정 기자 1000chyu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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