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올러는 메이저리그 경력에서 100구 이상 투구가 딱 한 차례 있었다. 오클랜드 소속이었던 2022년 8월 22일(현지시간) 마이애미와 경기에서 6이닝 동안 5피안타 3실점을 기록하면서 111구를 던졌다. 다만 당시는 팀의 0-3 패배와 함께 패전을 안았다. 그러나 자신의 한계를 다시 깨뜨린 10일(112구)은 달랐다. 비록 자신은 승리가 없었지만 팀 승리로 웃었다.
KIA는 10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와 경기에서 선발 아담 올러의 6이닝 무실점 역투와 SSG의 혼을 빼놓은 박찬호의 주루 플레이, 위기를 막은 마무리 정해영의 분전을 앞세워 5-4로 이겼다. 7일 고척 키움전에서 8회 7점 리드를 날리는 충격패를 당한 KIA(17승19패)는 그 충격에서 벗어나며 다시 5할 승률 등정을 향한 여정에 돌입했다. 반면 SSG(16승20패1무)는 다시 부진한 타격의 한계를 실감하며 3연패에 빠져 하위권 추락을 피하지 못했다.
전날(9일) 경기가 비로 취소돼 이날 더블헤더로 예정된 날이었다. 하지만 오전까지 내린 많은 비로 오후 2시 열릴 예정이었던 더블헤더 1경기가 비로 취소됐다. 다만 오후 2시 이후에는 비가 그치고 경기장 정비가 정상적으로 진행돼 더블헤더 2경기는 오후 5시에 정상적으로 열렸다.
워낙 좋은 구위에 최근 컨디션도 좋은 두 외국인 선수의 맞대결이라 양팀 모두 저득점 경기를 예상했다. 그리고 실제 그랬다. 여기서 KIA는 박찬호의 발이 경기 중반까지 모든 점수에 관여하며 앞서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KIA는 1회 선두 박찬호가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2루타로 출루했다. 이어 위즈덤이 3루 땅볼로 물러나자 박찬호는 1사 1루 김도영 타석 때 기습적으로 스타트를 끊어 3루까지 유유히 들어갔다. 1사 2루와 1사 3루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김도영이 증명했다. 김도영이 중견수 방면 뜬공을 날렸고, 3루 주자 박찬호가 홈을 밟아 희생플라이로 1점을 얻었다.
SSG는 2회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선두 한유섬이 볼넷으로 출루한 가운데 맥브룸의 타구가 우중간에 떴다. 한유섬은 맥브룸의 타석 때 나온 폭투로 2루에 갔다. 여기서 중견수 박정우가 낙구 지점을 제대로 잡지 못해 결국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무사 1,3루가 됐다. 하지만 SSG는 고명준 조형우 정준재가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며 따라갈 기회를 놓쳤다. SSG로서는 두고두고 아쉬운 상황이 됐다.
이번에도 박찬호의 발이 있었다. 선두 박찬호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위즈덤의 타석 때 다시 도루로 2루에 갔다. 여기서 SSG 선발 앤더슨이 2루 주자 박찬호에 너무 신경을 썼고, 결국 재차 견제에서 공이 뒤로 빠지며 박찬호가 3루까지 공짜로 들어갔다. 그리고 KIA는 1회와 마찬가지로 희생플라이가 나오며 2-0으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SSG도 그대로 앉아 있지는 않았다. 선발 앤더슨에 이어 한두솔과 김민으로 KIA의 도망가는 발걸음을 붙잡은 SSG는 7회 2사 후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0-2로 뒤진 7회 2사 후 김찬형이 2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치고 나가 불씨를 살렸다. KIA는 좌타 라인을 고려해 좌완 이준영을 투입했지만, 최지훈이 우전 안타로 뒤를 받쳤고 2사 1,2루에서 박성한이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동점 2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면서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그러자 KIA는 2-2로 맞선 8회 선두 한준수가 볼넷을 골라 나갔다. 홍종표가 대주자로 들어간 기운데, 여기서 양팀의 희비를 가른 나왔다. 박정우의 2루 땅볼 때 정준재가 2루로 던졌다가 타자와 주자가 모두 산 것이다. 송구 거리가 있어 1루로 던지는 게 안전했지만 결국 무사 1,2루가 됐다. 여기서 KIA는 박찬호가 침착하게 희생번트를 대 1사 2,3루를 만들었다.
SSG는 위즈덤을 고의4구로 거르고 만루 작전 속에 김도영을 상대했다. 어쩌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여기서도 KIA에 약간 행운이 따랐다. 김도영의 타구는 빗맞았지만 3루수 김찬형이 공을 포구하지 못하면서 아웃카운트 헌납 없이 1점이 올라갔다. 이어 KIA는 최형우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얻어 4-2로 도망갔다. SSG는 정준재 김찬형의 실책이 없었다면 실점이 없거나 1점으로 막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그렇지 못했다.
KIA 선발 아담 올러는 이날 불펜이 승리 요건을 날리기는 했으나 6이닝 동안 개인 최다인 112구를 던지며 3피안타, 4사구 3개, 7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불펜은 모두 실점하며 고전했으나 마무리 정해영만은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팀 승리를 지켰다. 타선에서는 박찬호가 1안타 1볼넷 1타점 3도루 맹활약을 했고, 김도영은 1안타 1볼넷 2타점으로 힘을 냈다.
SSG는 선발 드류 앤더슨이 5⅔이닝 2피안타 7탈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분전했지만, 결국 8회 실책 두 개로 헌납한 결승점이 아쉬웠다. 타선에서는 맥브룸이 홈런 포함 2안타 1타점, 박성한이 1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으나 팀 승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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