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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간 만에 ‘김문수→한덕수’ 강제 교체…국힘 ‘심야 정치 쿠데타’ 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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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대선 후보와 한덕수 후보. 연합뉴스

김문수 대선 후보와 한덕수 후보.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지난달 4월15일 당의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후보 등록 신청을 마감했다. 김문수·나경원·안철수·한동훈·홍준표 등 11명의 후보가 나섰고, 4강→8강→2강전으로 이어진 3차례의 치열한 경선을 거쳐 지난 5월3일 전당대회를 통해 김문수 후보를 당의 대통령 후보로 공식 선출했다.



일주일 만인 10일 새벽, 국민의힘 지도부는 김 후보를 대선 후보 자리에서 끌어내렸다. 대신 무소속으로 출마한 한덕수 후보를 당의 새로운 대선 후보로 선출하기 위한 절차를 마무리했다. 두 후보 간 단일화 실무협상이 성과 없이 끝난 지 한 시간 여 뒤 회의를 열어, 18일 간의 경선 끝에 선출된 당의 대선 후보를 4시간 여 만에 교체한 것이다.



10일 0시



국민의힘 지도부가 대선 후보 교체 작업에 착수한 건 10일 자정이었다. 9일 밤 10시30분부터 30여분간 진행된 두 후보 간 단일화 2차 실무협상이 성과 없이 끝난 지 1시간쯤 뒤였다.



당 지도부는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 ‘대선 후보 자격 박탈 및 재선출’ 안건을 상정해 처리했다. 곧바로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김 후보의 선출 취소 안건을 처리했다.



오전 2시30분



김 후보의 대선 후보 박탈이 마무리된 건 이날 오전 2시30분께였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은 곧장 ‘국민의힘 제21대 대선 후보자 등록 신청 공고’를 국민의힘 누리집에 게재했다.



후보 등록 신청기간은 오전 3시부터 4시까지, 불과 한 시간이었다. 등록을 원하는 후보자는 국회 본관 228호에 서류 32가지를 준비해 오도록 했다.



오전 3시20분



한 후보는 이날 오전 3시20분 국민의힘에 입당 서류를 제출했다. 대선 후보자 등록 신청 관련 서류도 제출했다. 후보로 등록한 건 한 후보가 유일했다. 비대위는 곧장 한 후보의 입당을 승인했다.



한 후보는 입당 직후 입장문을 내어 “저는 어느 날 갑자기 외부에서 온 용병이 아니다. 지난 3년간, 야당의 폭주에 맞서 국정의 최일선에서 여러분과 함께 싸워온 동지”라며 “이기기 위해, 단일화도 반드시 해야 한다. 정치를 바꿔 경제를 살린다는 절체절명의 목표를 향해 다 함께 스크럼을 짜고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 시각, 김 후보 쪽에선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 줄도 몰랐다고 했다. 김 후보 쪽 관계자는 “우리도 등록 준비가 다 돼 있었지만, (후보 등록을) 전혀 알려주지 않아서 못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 후보의 후보 자격이 박탈된 것도) 몰랐다”며 “아침에 일어나 보니 세상이 달라졌다”고 반발했다.



오전 4시40분



비대위는 이날 오전 4시40분께 다시 회의를 열어 한 후보를 ‘국민의힘 제21대 대선 후보자’로 등록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권영세 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 7명 중 이 안건에 반대한 비대위원은 김용태 의원이 유일했다. 이후 당 선관위는 ‘당헌 74조 2항 및 대통령 후보자 선출 규정 제29조 등에 따라 한 후보가 당 대선 후보로 등록했다’고 누리집에 공고했다.



김 의원은 이후 페이스북에 “오늘 저는 비대위에서 대통령 후보자 선출 취소 및 재선출 절차의 건에 반대했다”며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선출하고자 하는 취지에는 공감할 수 있지만, 이러한 절차를 수용할 경우 앞으로 당이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과정에 잘못된 선례를 남기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오전 9시40분



“야밤의 정치 쿠데타.” 김문수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대한민국 헌정사는 물론이고 전 세계 역사에도 없는 반민주적인 일이 벌어졌다”고 반발했지만, 국민의힘은 예정대로 10일 오전 10시부터 저녁 9시까지 한 후보를 당의 대선 후보로 교체하는 것에 대해 찬반을 묻는 전 당원 투표에 돌입했다. 찬성이 과반이면 11일 전국위원회에서 한 후보는 국민의힘의 새로운 대선 후보로 확정된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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