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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뉴시스]이현주 기자 = TCL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서 공개한 가정용 AI 로봇 '에이미'. 2025.01.08. lovelypsyche@newsis.com |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을 장악한 중국 기업들이 앞으로 인공지능(AI) 반려 로봇 시장에서도 공세를 강화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연내 AI 반려 로봇을 출시할 예정이지만, 중국 기업들도 뛰어난 AI 성능과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만만치 않은 제품을 내놓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들의 AI 반려 로봇 시장 공략이 조금이라도 지체되면, 로봇청소기 사례처럼 중국 기업들에 시장 우위를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가 들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올해부터 내년에 걸쳐 AI 반려 로봇 신제품들을 시장에 대거 출시한다. 작은 인형, 강아지, 어린아이 등 다양한 형태의 AI 반려 로봇들이 쏟아져 나올 예정이다.
중국 기업들이 내놓는 로봇은 대부분 챗GPT 등 최신 AI 모델이 탑재돼 사용자 음성을 이해하고 명령을 따를 수 있다.
중국 대표 가전 업체인 하이센스는 올해 AI 반려 로봇 '할리'를 출시한다. 지난해 IFA 2024에서 공개된 이 로봇은 흰색의 작은 인형 형태로 제작됐는데 얼굴 역할을 하는 디스플레이로 다양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 사람과 사물을 인식하고 대화하는 기능도 갖췄다.
이 로봇은 가전과도 연결되어 에어컨, TV 등을 제어할 수 있다. 대만과 홍콩에 우선 출시된 뒤 국내 시장에 진출할 전망이다.
중국의 스마트폰 기업 아너도 AI 로봇 강아지인 '루나'를 공개했다.
AI 기능을 통해 말 그대로 반려동물처럼 사용자를 따라다니고 방문객을 맞는 행동까지 할 수 있다.
TCL은 유모차를 탄 어린아이 형태의 AI 반려 로봇 '에이미'를 내년 출시할 계획이다. AI 기반 스마트홈 기술이 연계되어 세탁이 끝나면 이를 알려주고 생일선물을 추천하기도 한다. 자동차 히터를 미리 틀어 놓는 역할도 가능하다.
이 같이 중국 기업들이 시장의 니즈에 맞춰 다양한 AI 반려 로봇을 내놓으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을 위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AI 반려 로봇 '볼리'를, LG전자는 연내 이동형 AI홈 허브 'Q9'을 출시한다. 이들 제품은 가전 기기 연결, 맞춤형 조언, 공감 기능 등을 탑재해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