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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서 독수리 123마리 떼죽음…독살된 코끼리 사체 먹어

뉴시스 강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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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독수리. (사진=뉴시스 DB)

[서울=뉴시스]독수리. (사진=뉴시스 DB)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남아프리카공화국 크루거 국립공원에서 독살된 코끼리 사체를 먹은 독수리 123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8일(현지시각) AP통신에 따르면, 밀렵꾼들이 농약 성분 독극물로 코끼리를 살해했고, 그 사체를 먹은 독수리들이 중독돼 숨졌다.

현장에서 구조된 독수리 83마리는 헬기와 전용 구급차로 이송돼 치료중이다.

폐사한 독수리에는 멸종위기종인 케이프독수리(Cape vulture)와 돛단노린재 독수리(lappet-faced vulture)도 포함됐다.

독수리는 죽은 동물을 먹으며 생태계를 정화하지만, 이 특성 탓에 독극물에 취약하다.

특히 수십 마리가 한번에 한 사체에 몰리면 피해가 더 커진다.


독수리 보호단체 벌프로(VulPro)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피해 개체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농약류를 이용한 야생동물 밀거래가 급속히 퍼지고 있다. 국제적인 협력 없이는 이 같은 생태계 파괴가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angs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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