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자체 데드라인 두고 강공 전환
"金 정치의 도덕 모르는 분" 직격
"단일화 불발시 책임은 金" 화살
김문수 가처분 기각에 여유 찾아
당 후보 최종 결정되면 "즉시 입당"
범보수 단일화 국면 내내 수세에 몰렸던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9일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거짓말을 밥 먹듯 하는 정치로는 나라를 망친다"며 "그런 식의 정치라면 (저는) 하지 않겠다"고 직격했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 분과 단일화 논의는 의미가 없다"고도 했다. 단일화에 애걸복걸 매달리기보다는, 강공모드로 벼랑끝 전술을 구사한 것이다. 스스로 못 박은 단일화 데드라인(11일)이 다가오면서 퇴로가 없어지자, 김 후보를 향한 압박수위를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당장 이날 김 후보가 제기한 강제 단일화를 막아설 가처분신청이 기각된 것도 독해질 수 있는 자신감의 배경이 됐다. 더 이상 '시간은 김문수 후보의 편'이 아니란 것이다.
한 전 총리는 이날 별다른 일정 없이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여론전에 나섰다. 특히 김 후보를 겨냥해 "거짓말 정치" "정치의 도덕을 모르는 분"이라고 비난 수위를 끌어 올렸다. 전날 유례없이 공개된 2차 야외 회동에서 "김 후보는 경선 기간 22번이나 단일화하겠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목소리를 높인 데서 한발 더 나아간 것이다.
한 전 총리는 이날 KBS '사사건건'에 출연해 김 후보가 단일화 약속을 파기한 상황을 비판하며 "정말 정치의 도덕도 모르는 분이다. 저 보고 정치를 모른다고 하는데 저는 그런 식의 정치라면 하고 싶지 않다"고 직격했다. 3차 회동 가능성에 대해서도 "특별한 입장 변화가 있으면 만나야 하지만, 현재로선 특별히 만나야 할 필요성이 없는 것 같다"고 일축했다. 더 이상 단일화에 매달리는 모습을 취하지 않겠다고 강하게 치고 나온 것이다.
"金 정치의 도덕 모르는 분" 직격
"단일화 불발시 책임은 金" 화살
김문수 가처분 기각에 여유 찾아
당 후보 최종 결정되면 "즉시 입당"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8일 서울 국회 사랑재에 위치한 커피숍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와 후보 단일화 관련 회동을 마친 후 생각에 잠겨 있다. 뉴스1 |
범보수 단일화 국면 내내 수세에 몰렸던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9일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거짓말을 밥 먹듯 하는 정치로는 나라를 망친다"며 "그런 식의 정치라면 (저는) 하지 않겠다"고 직격했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 분과 단일화 논의는 의미가 없다"고도 했다. 단일화에 애걸복걸 매달리기보다는, 강공모드로 벼랑끝 전술을 구사한 것이다. 스스로 못 박은 단일화 데드라인(11일)이 다가오면서 퇴로가 없어지자, 김 후보를 향한 압박수위를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당장 이날 김 후보가 제기한 강제 단일화를 막아설 가처분신청이 기각된 것도 독해질 수 있는 자신감의 배경이 됐다. 더 이상 '시간은 김문수 후보의 편'이 아니란 것이다.
한 전 총리는 이날 별다른 일정 없이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여론전에 나섰다. 특히 김 후보를 겨냥해 "거짓말 정치" "정치의 도덕을 모르는 분"이라고 비난 수위를 끌어 올렸다. 전날 유례없이 공개된 2차 야외 회동에서 "김 후보는 경선 기간 22번이나 단일화하겠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목소리를 높인 데서 한발 더 나아간 것이다.
한 전 총리는 이날 KBS '사사건건'에 출연해 김 후보가 단일화 약속을 파기한 상황을 비판하며 "정말 정치의 도덕도 모르는 분이다. 저 보고 정치를 모른다고 하는데 저는 그런 식의 정치라면 하고 싶지 않다"고 직격했다. 3차 회동 가능성에 대해서도 "특별한 입장 변화가 있으면 만나야 하지만, 현재로선 특별히 만나야 할 필요성이 없는 것 같다"고 일축했다. 더 이상 단일화에 매달리는 모습을 취하지 않겠다고 강하게 치고 나온 것이다.
단일화 불발의 책임도 전적으로 김 후보에게 있단 점도 분명히했다. 한 전 총리는 "나를 (대선에) 불러낸 것은 김문수 후보"라며 "국민들이 단일화 논란에 대한 피곤함을 느끼고 계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으로부터의 실망, 배신감은 김 후보가 다 져야 한다"고 김 후보에게 화살을 돌렸다. 김 후보를 향해 "대통령이 꽃가마를 타고 가서 즐기는 자리라고 생각한다면 당장 관두라"고까지 했다.
단일화 승리의 자신감도 내비쳤다. 한 전 총리는 이날 앞서 진행된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당이 단일화 경선을 추진하든, 당헌·당규·법률 등 합당한 방법을 통해 어떤 절차를 밟든 (최종 후보) 결정이 나면 결과가 나온 직후 바로 입당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가 대선 경선 불참을 문제 삼으며 제기한 무임승차 논란에 '즉시 입당'으로 맞선 것이다.
당초 정치권 안팎에선 한 전 총리가 11일 단일화 불발 시 불출마 카드를 던진 것을 두고, '권력의지가 너무 약한 것 아니냐' '제2의 반기문'이라는 우려가 나왔었다. 그러나 한 전 총리 측은 단일화 및 대선 승리를 위한 배수진이었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전날 김 후보와 공개 토론에서 보여준 '독한 한덕수' 이미지가 인상적이었다. 대선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는 걸 작정하고 보여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날 김 후보 지지자들이 낸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 개최 중단 가처분 신청을 서울남부지법이 기각한 것도 한 전 총리로선 기회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스스로 퇴로를 차단했던 한 전 총리의 일관된 압박이 먹혀드는 국면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또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조직이나 선거비용을 감안하면 무소속 후보로 뛸 가능성은 현저히 낮아 보인다"며 "단일화로 기호 2번을 받는 것 말고 다른 선택지는 없다"고 일축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