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통계는 긍정적이다. 올해 토트넘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3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웃었다. 3전 전승에 8득점 3실점으로 내용 면에서도 상당한 우위를 점했다.
발 부상 재활에 전념 중인 손흥민이 7경기 연속 결장을 이어 간 가운데 토트넘은 9일(이하 한국시간) 노르웨이 노를란 보되의 아스프미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보되/글림트(노르웨이)와 준결승 원정 2차전에서 2-0으로 완승했다.
앞서 1차전서도 3-1로 이긴 토트넘은 합산 스코어 5-1로 UEL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토트넘은 아틀레틱 빌바오(스페인)를 합계 7-1로 따돌린 맨유와 오는 22일 오전 4시 스페인 빌바오의 산마메스 경기장에서 대회 우승컵을 놓고 맞붙는다.
단 '1승'이다. 토트넘은 맨유와 결승전에서 웃을 경우 2008년 리그컵 이후 무려 17년 만에 공식 대회 무관 타이틀을 벗어던진다.
아울러 차기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 출전권 역시 손에 쥔다.
올해 EPL 16위까지 처지는 등 최악의 한 해를 보내는 만큼 구단 위상과 수입을 아울러 보존할 수 있는 UCL 티켓은 더없이 귀할 전과(戰果)다.
지난해 9월 29일 EPL 원정 6라운드에서 브레넌 존슨, 데얀 쿨루셉스키, 도미닉 솔란케 연속골을 묶어 3-0으로 완파했다.
당시 손흥민이 결장한 악재 속에서도 브루노 페르난데스, 마커스 래시포드, 디오구 달로트,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등 '풀전력'을 가동한 맨유를 상대로 적지에서 낙승했다.
지난해 12월 19일 토트넘 안방에서 열린 잉글랜드풋볼리그(EFL)컵 8강에서도 난타전 끝에 4-3으로 눌렀다.
이번에도 솔란케, 쿨루셉스키 활약이 빛났다. 후반 9분까지 둘은 3골을 합작하며 팀이 승세를 거머쥐는 데 크게 일조했다.
손흥민 역시 베테랑 기질을 뽐냈다. 연속골을 헌납해 3-2로 쫓기는 흐름이던 후반 43분 쐐기골을 꽂으며 대회 4강행에 이바지했다.
직전 만남인 지난 2월 16일 홈 경기서도 경기 시작 13분 만에 터진 제임스 매디슨 선제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웃었다.
손흥민은 지난달 11일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독일)와의 UEL 8강 1차전에서 발을 다친 뒤 이날까지 7경기 연속 결장을 이어 갔다.
EPL 4경기, UEL 3경기에 뛰지 못한 손흥민은 오는 11일 크리스탈 팰리스와 리그 36라운드에서 복귀가 유력하다.
손흥민은 그간 프로·국가대표팀 통틀어 한 번도 성인 무대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연령별 대회로 묶이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이 유일한 우승 기록이다.
독일과 잉글랜드에서 도합 15시즌을 뛰었지만 준우승만 세 차례에 그쳤기에 이번 UEL 트로피가 간절하다.
2016-2017시즌 첼시에 밀려 EPL 2위로 마감했고 2018-2019시즌엔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랐지만 리버풀에 0-2로 져 정상을 눈앞에 두고 내려왔다.
2021년 카라바오컵에선 맨체스터 시티에 0-1로 고개를 떨궈 '무관의 늪'에서 발을 빼는 데 실패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어느 해보다 팽팽한 UEL 결승을 전망했다. 축구 통계 전문 옵타를 인용해 "맨유의 우승 확률은 50.7%, 토트넘은 49.3%로 나왔다"면서 "우승은 아주 근소한 차이로 결정될 것"이라 내다봤다.
황금기를 이끈 알렉스 퍼거슨 은퇴 후 지난 12년간 단 한 번도 EPL을 석권하지 못했지만 지난 시즌 FA컵 제패 등 '우승하는 법'을 아는 맨유와 올해 레드 데빌스에 유독 강한 면을 뽐내며 'MUFC 파훼법'을 깨친 토트넘의 맞대결이라 더욱 눈길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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