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광장대선연합정치시민연대-제정당 연석회의’ 공동 선언 발표 기자회견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박석운 광장대선연합정치시민연대 공동의장 등 참석자들이 공동선언문 발표한 뒤 기념촬영 하고 있다. 왼쪽부터 사회민주당 한창민 대표, 기본소득당 용혜인 대표,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 조국혁신당 김선민 대표 권행대행,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박석운·이나영·이용길·김경민 광장대선연합정치시민연대 공동의장. 연합뉴스 |
김재연 진보당 대통령 후보(상임대표)가 6·3 대선 출마를 포기하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원내 대선 후보 중에선 유일하게 포괄적 차별금지법 추진을 약속하며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고 한 김 대표가 뜻을 접고 성평등 의제가 실종된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 이유는 무엇일까.
김 후보는 9일 오후 국회 민주당 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광장대선연합정치시민연대(광장대선정치연대)-제정당 연석회의 공동선언 발표 기자회견에서 “정권교체 항쟁의 성과를 광장 시민 모두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연합 정치의 성공을 위해 모든 것을 던진다”며 “이 후보를 광장 대선 후보로 지지하며 대선 예비후보로서의 활동을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 지지와 관련해 “사회대개혁의 실현 과정엔 광장 연합의 힘이 필수적”이라며 “빛의 광장에 울려 퍼진 요구를 차기 정부의 국정 과제로 정식화하는 과정에 시민사회와 제정당이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광장 시민들 가운데 민주당만으로 사회 대개혁이 완성되리라 생각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며 “광장 연합의 힘을 더 크게 모아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연석회의에 참여한 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 가운데 민주당을 제외하고 유일한 대통령 후보였다.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고, 불평등 해소를 가장 시급한 사회 과제라고 강조했다. 불평등 해소보다는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성평등 의제에 대한 언급을 피하고 있는 이 후보와는 상반된 기조였다. 김 후보는 민주당이 중도보수를 선언한 상황에서 진보적 정책도 펼치겠다고 이야기해왔다.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광장대선연합정치시민연대-제정당 연석회의’ 공동 선언 발표 기자회견에서 진보당 대선 후보인 김재연 상임대표가 출마를 포기하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지 의사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
김 후보의 출마 포기와 이 후보 지지 소식이 알려지자 광장대선정치연대에 참여하지 않은 민주노동당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이날 성명을 내고 “김 후보는 저와 함께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공약하고 성평등 정책을 이야기하는 유이한 진보 후보였다”며 “단일화 명분으로 내란 세력 청산을 들었는데, 진정한 청산은 불평등과 차별을 해소하고 기득권 양당 진영 정치를 해소해야 비로소 이룰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광장대선정치연대와 5당은 공동선언문을 통해 이 후보를 광장 대선후보로 선정하고 지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의원선거 비례성 확대 강화와 대선 후 국민참여형 개헌 추진,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사회대개혁위원회 출범 등을 약속했다. 또 기후위기와 성평등, 식량주권 문제 등 11개 사회대개혁 과제를 실현하기 위해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몇 정당과 시민사회 몇몇의 인사들이 책상에 마주앉아서 나온 것이 아니라 123일간 광장에서 함께 응원봉을 들고 싸웠던 염원을 담아내기 위한 숙고와 의지의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과제들이 실제로 추진되려면 지난한 협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김현정 민주당 의원(선대위 빛의혁명 시민본부 수석부본부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11개 과제는 말 그대로 과제일뿐, (앞으로) 사회대개혁위원회를 통해 논의하겠다는 것”이라며 “의원선거 비례성 부분도 기본적으로 강화하겠다는 방향성만 갖고 가는 거고 구체적으로 확정된 건 없다”고 말했다.
류석우 기자 raint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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