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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이상용 별세...심장병 어린이 500명 후원한 진짜 ‘뽀빠이’ 였다

조선일보 윤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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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빠이 이상용씨가 지난해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애장품을 소개하던 모습. /박상훈 기자

뽀빠이 이상용씨가 지난해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애장품을 소개하던 모습. /박상훈 기자


‘뽀빠이 아저씨’로 알려진 방송인 이상용(81)씨가 9일 오후 세상을 떠났다. 소속사 이메이드엔터테인먼트 관계자에 따르면 이씨는 이날 오후 감기 증세로 서울 서초구 자택 인근 병원을 다녀오던 중 갑자기 쓰러졌고, 응급실로 이송됐다. 하지만 결국 심정지로 오후 2시 반쯤 세상을 떠났다.

1944년 충청남도 서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1973년 MBC ‘유쾌한 청백전’으로 데뷔했다. 고려대 임학과를 졸업, 장교(학군사관후보생 5기) 출신 방송인으로 주목을 받았고, 1989년 MBC 병영 위문 예능 방송 ‘우정의 무대’ 진행을 맡으면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그가 국군방송 ‘위문열차’를 포함해 스스로 밝힌 군 위문 방송 참여 횟수만 4300번에 달했고, ‘60만 장병의 큰형님’ ‘국군 전문 MC’ 등으로 불렸다. 1980년대 중반 KBS전국노래자랑 2대 MC로도 활약했다.

그러나 1996년 심장병 어린이 돕기 성금을 유용했다는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고인은 우정의 무대 진행에서 물러나야만 했다. 이듬해 결국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프로그램은 폐지됐고 고인도 한동안 방송계를 떠났다. 누명을 벗은 후엔 500명이 넘는 심장병 어린이들의 수술비를 후원한 선행으로 다시금 조명받았다. 국민훈장 동백장(1987), 체육훈장 기린장(1990), 문화관광부 장관 표창(1998) 등을 받았다.

고인이 1975년부터 9년 간 진행을 맡은 KBS 어린이 노래 프로그램 ‘모이자 노래하자’는 당시 만화 캐릭터 ‘뽀빠이’의 인기와 맞물려 ‘뽀빠이 아저씨’란 별칭을 안겨줬다. 고인은 지난해 본지 인터뷰에서 이 수식어에 대해 “덩치는 작아도 거구의 블루토와 당당히 맞서는 모습이 좋았고, 키 큰 여자친구 올리브와 함께인 모습도 아내가 키가 더 큰 나와 비슷하니 딱이다 싶었다”며 “‘뽀빠이입니다’ 하고 인사하면 몰라보는 분들이 없으니, 이만하면 잘 살았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이날 소속사 관계자는 “어제까지 (이상용씨가) 행사 무대에 올랐고, 평소 지병 없이 건강했는데, 오늘 갑자기 이렇게 되셨다”며 “유족이 해외에 있고, 놀라서 급하게 귀국 중”이라고 했다. 유족으로는 아내 윤혜영씨와 1남 1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발인은 12일. (02)2258-5940

[윤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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