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내란사태 및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당내에서 탈당 압박을 받아온 김상욱 의원이 8일 서울 동작구 현충원에서 참배 후 탈당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을 탈당한 김상욱 무소속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을 거부할 이유는 없는 상태가 됐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9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더 보수당의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은 민주주의, 법치주의, 공정 다 내팽개친 것 같다”며 “상대적으로 민주당이 훨씬 이 가치에 충실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민주당 입당도 유의미한 선택지로 고려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8일 “참 민주 보수의 길을 걷겠다”며 국민의힘 탈당을 선언했다. 12·3 내란사태 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며 국민의힘 혁신을 요구해 왔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결국 당을 떠난 것이다. 김 의원은 이날도 “(당 안에서) 괴롭히고 괴롭히는 것은 얼마든지 견딜 수가 있는데 부끄러운 것을 더 이상 견디기 힘들었다”고 했다.
앞서 김 의원은 탈당을 선언하면서 “기회가 된다면 이재명·이준석 후보 등 대선 후보들과 만나 현안 해결과 나라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밝혔고, 두 후보 모두 이런 제안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상태다.
다만 김 의원은 아직 명확히 어느 정당과 함께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리지 않은 상태다. 그는 이날 “지금은 거취 문제보다 더 중요한 것이 대선이다. 누가 대통령이 될 것인가(가 중요하다)”며 “무소속 자유인이 됐는데 정파를 넘어서 대한민국을 이끌어 오신 우리 훌륭한 지도자들이 많이 계시다. 연 닿는 데까지 많이 만나 뵙고 좋은 말씀을 많이 들으면서 배움을 얻고 싶다”고 했다.
한편, 김 의원은 대통령 후보 단일화를 둘러싸고 초유의 갈등을 빚고 있는 국민의힘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의 단일화는) 반민주적이고 원칙도 없다”며 “(내란 사태에 대한) 제대로 된 사과도 없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도 반대하는 입장이었던 분들이, 헌법재판소에서 만장일치로 대통령 탄핵을 결정해서 생긴 이 선거에 출마한다는 것 자체가 정치적, 도의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쨌든 (후보를) 정당법과 당헌·당규에 따라 뽑았으면 국민의힘에서 인정을 해줘야 하는데 또 인정을 안 한다. 그리고 임의대로 누군가를 정해놓고 몰고 가고 있다”며 “이러고 어떻게 보수당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덧붙였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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