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통수 '13cm' 뿔, 3년이나 참았다…아파서 잠도 못 잤다는 러 남성

러시아 30대 남성이 3년 전부터 뒤통수에 자라난 13㎝ 길이 뿔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사진=영국 미러 홈페이지 갈무리

러시아 30대 남성이 머리 뒤쪽에 자라난 13㎝ 길이 뿔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8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미러에 따르면 러시아에 거주하는 A씨(30)는 약 3년 전부터 뒤통수에서 뿔이 자라기 시작했다. 그는 이 뿔로 인해 극심한 통증을 겪었고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할 정도로 일상생활에도 큰 지장을 받았다.

이 뿔은 '각질종'(corneal keratoma)이라 불리는 병변으로, 피부의 각질형성세포가 과도하게 증식하며 딱딱하게 굳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발생 원인은 명확하지 않으나 얼굴, 손 등 햇볕에 자주 노출되는 부위에 주로 생긴다.

일반적인 피부종양과 달리 각질종은 동물 뿔처럼 바깥으로 돌출된 형태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자라는 속도가 빠른 편이라 수 ㎝ 이상 자라는 경우도 보고되지만 이번 사례처럼 13㎝에 달하는 크기는 극히 이례적이다.

뿔 제거 수술을 집도한 루질 쿠르마툴린 박사는 "종양은 완전히 도려냈으며 뿌리 부위까지 긁어낸 후 고주파로 조직을 태워 재발 가능성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25년 외과 경력 중 이같은 수술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수술 중 마취를 맡은 파벨 예고로프 박사는 "환자 머리를 고정한 채 생명 징후를 정밀하게 모니터링하는 것이 관건이었다"며 "수술은 무사히 종료돼 환자는 현재 가족과 함께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거된 종양은 병리 조직검사를 통해 암성 여부를 분석하고 있다.

김소영 기자 ks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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