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경호 기자]
넷플릭스가 광고형 요금제(AVOD)를 7000원으로 인상하면서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의 '최저가' 인상을 가속화할지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방향성 측면에서 장기적 변화에 무게를 뒀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넷플릭스의 독주 체제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넷플릭스 광고형 요금제 '7000원'으로 인상
넷플릭스는 9일 오전 10시부터 한국에서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와 베이식 요금제를 인상한다고 밝혔다. 광고형은 기존 5500원에서 7000원으로, 베이식은 95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바뀐다.
9일 오전 10시 이후 넷플릭스에 인상된 광고형 요금제 가격이 적용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
넷플릭스가 광고형 요금제(AVOD)를 7000원으로 인상하면서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의 '최저가' 인상을 가속화할지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방향성 측면에서 장기적 변화에 무게를 뒀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넷플릭스의 독주 체제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넷플릭스 광고형 요금제 '7000원'으로 인상
넷플릭스는 9일 오전 10시부터 한국에서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와 베이식 요금제를 인상한다고 밝혔다. 광고형은 기존 5500원에서 7000원으로, 베이식은 95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바뀐다.
티빙(위)과 넷플릭스의 2024년 1월~2025년 4월 MAU. /사진=모바일인덱스 |
이번 가격 인상은 각 요금제의 한국 출시 이후 처음으로 단행된다. 스탠다드와 프리미엄 요금제는 기존 가격이 유지된다. 기존 계정에 추가금을 내고 프로필을 추가하던 '추가 회원'과 '광고형 추가 회원' 가격도 그대로다. 동시 시청 기기, FHD 화질 제공 등 서비스 변화도 없다.
구독자의 동의 하에 결제 주기에 따른 인상 요금이 순차 적용되며, 요금제 인상과 무관하게 네이버, SKT, KT, LGU+ 등 각종 제휴 요금제는 지속된다.
넷플릭스는 변화는 한국 시장에 대한 공고한 입지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넷플릭스는 올해 들어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의 월간활성이용자(MAU) 수를 유지하며 독보적 1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티빙과 쿠팡플레이, 웨이브, 왓챠 등 지난달 국내 주요 OTT 사업자들의 MAU는 넷플릭스를 제외하고 전년 동기 대비 모두 감소한 바 있다.
넷플릭스는 가격 인상과 관련해 구독자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재투자로 이어질 수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요금제와 제휴 상품을 통해 라이프스타일과 시청 패턴에 맞는 옵션을 선택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OTT 최저가 인상 '나비효과' 주목...단기적 독주체제 강화 전망
넷플릭스가 광고형 요금제 가격을 인상하며 국내 OTT 시장의 '최저가' 인상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넷플릭스는 그간 시장 리딩 사업자로서 주요 OTT 사업자들의 전략 변화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쳐왔다.
사진=티빙 제공 |
특히 가격 저항이 심한 OTT 시장에서 요금제 인상과 같은 민감한 변화를 주도하며 후발 주자들의 행동을 견인한 측면이 있다. 2022년 말 광고형 요금제 시범 도입 준비에 나선 넷플릭스에 이어 2024년 3월 티빙이 한국 OTT 사업자 중 처음으로 광고형 요금제를 도입한 것.
티빙은 광고형 요금제 가격을 넷플릭스와 같은 5500원으로 책정했다. 업계에서는 넷플릭스가 초기에 설정한 가격이 시장의 가격 저항선을 허무는 역할에 기여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후 이 가격은 직접가입(D2C)을 통한 OTT 업계 최저가 수준으로 자리잡아왔다.
사업성 검증 효과도 가져왔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024 콘텐츠 이용행태 및 온라인동영상서비스 이용행태 조사 보고서'를 통해 티빙과 넷플릭스의 광고형 요금제를 이용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85.2%가 요금제 유지 의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시행 초기의 불확실성을 타파하는데 넷플릭스가 주도적인 역할을 한 셈이다.
이 같은 흐름에 따라 넷플릭스의 가격 인상이 국내 OTT 사업자들의 요금제 변화 시도를 위한 장벽을 낮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추후 요금제 인상까지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넷플릭스의 독주 체제 강화에 무게가 실린다. 이번 가격 인상이 넷플릭스 광고형 요금제의 사업성에 기인한다는 진단이다.
강신규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책임연구위원은 "넷플릭스의 가격 인상은 계정 공유 제한 정책과 함께 광고형 요금제에 대한 사업성 검증이 이뤄지면서 이에 대한 후속 조치로 해석된다"며 "이는 국내 OTT 사업자들의 광고형 요금제 도입 장벽을 낮추는 동시에 추후 요금제 인상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현재로서는 한국 사업자들의 경우 광고형 요금제 상황이 그리 좋지 않기 때문에 방향 자체가 정해지더라도 실질적인 변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며 "구독자에게 미치는 영향과 별개로 넷플릭스의 광고 단가가 시행 초기 대비 낮아지면서 디지털 광고 쪽에 포진한 중소 광고주들의 유입 확대도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임경호 기자 lim@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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