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복규 화순군수 외가 문중 땅에 '꽃단지'…주민, 검찰 고발

구복규 전남 화순군수 [전남 화순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화순=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전남 화순군이 구복규 군수의 외가 문중 땅에 군비 15억원을 들여 공원과 파크골프장 등을 조성해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화순군에 따르면 군은 춘양면 대신리 일대 21필지에 '관광 꽃단지'를 조성한다며 2023년부터 15억원을 투입해 '가족 놀이공원'과 '가족 힐링공원', 주차장 시설을 만들었다.

2023년 설계와 기반 조성 공사 등에 8억원, 이듬해 꽃과 나무를 심는 데 6억원을 썼고 올해에는 미흡한 시설을 보강하기 위해 1억원을 추가 투입했다.

특히 가족 놀이공원에는 파크골프를 할 수 있는 시설이 조성됐다.

사업 부지는 구 군수의 외가 문중이 소유한 땅으로 화순군은 5년간 임대하는 조건으로 1억700만원을 지급했다.

이를 두고 주민들은 구 군수가 문중에 혜택을 주려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관광지 조성을 핑계로 문중 제각과 묘지 주변의 환경 정비하려 한다거나, 땅값을 올려 경제적 이득을 주려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일부 주민은 개발 행위가 공직선거법에서 금지한 기부 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며 구 군수를 검찰에 고발하고 국민권익위 조사를 요청했다.

화순군 관계자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새로운 관광 아이템을 개발한 것으로 파크골프 역시 놀이공원에 들어갈 수 있는 하나의 시설"이라며 "목적과 절차에 맞게 사업을 추진한 만큼 문제없다"고 해명했다.

구 군수도 문중과 연관성을 강하게 부인했다.

구 군수는 "어머니와 성만 같을 뿐이지 개인적으로 전혀 모르는 문중"이라며 "어머니가 돌아가신지 오래됐고, 외가가 화순에 없어 왕래하지 않는데 그 문중과 저를 연관시키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정원을 목표로 하는 고인돌공원과 연계해 관광객을 유치하려고 추진한 사업"이라며 "군의회가 부적절하다고 지적한 파크골프 시설은 철거하는 등 의회 승인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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