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사업에 백화점 44% ‘껑충’ …롯데쇼핑, 1분기 웃었다(종합)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롯데쇼핑(023530)이 올 1분기 내수침체 장기화 등의 악재에도 수익성을 끌어올리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소비침체 직격탄을 맞은 마트 부문은 영업이익이 34% 이상 줄었지만, 백화점 국내 점포 개편 효과, 해외 사업 호조 등에 힘입어 롯데쇼핑의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롯데백화점 본점. (사진=롯데쇼핑)

롯데쇼핑은 올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148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29% 증가했다고 9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조 456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6% 감소했다.

매출 감소의 경우 국내의 정치적 불확실성과 경기침체, 이상기후 등 경영 환경 악화 영향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반면, 영업이익 증가는 전 사업부에 걸친 수익성 집중 노력, 해외 사업의 견조한 성장의 영향이 컸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백화점 매출은 806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1% 줄었다. 지난해 폐점한 마산점 등의 반영됐다. 다만 국내 주요 점포의 개편 등으로 기존 점포 매출만 보면 1%가량 늘었다.

백화점의 1분기 영업이익은 13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4.3% 늘었다. 전반적인 비용 효율화 작업과 더불어 타임빌라스, 마트의 그랑그로서리 등 점포 개편 효과 등이 영향을 미쳤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국내에서 타임빌라스 수원을 비롯해 롯데백화점 본점과 잠실점 등 주요 점포 개편을 진행했다. 올 1월엔 롯데마트 천호점을 새롭게 오픈했다.

1분기 백화점 실적은 해외에서도 빛났다. 베트남에 위치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1.9% 증가했다. 이는 베트남 백화점 전체 매출이 33.8% 성장하는 데 기여했다.

인도네시아 백화점 매출도 2.7% 증가했다. 해외 할인점 역시 베트남에서 8.2%, 인도네시아에서 10.0%의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이에 따라 롯데쇼핑의 해외 사업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9.5% 성장했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오픈 이후 6분기 만에 흑자를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마트·슈퍼 부문은 1분기 부진을 면치 못했다. 마트의 1분기 영업이익은 28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4.8% 줄었다. 매출액은 1조 4873억원으로 0.3% 늘어나는데 그쳤다. 슈퍼 역시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32억원으로 무려 73.3%나 줄었고 매출 역시 3052억원으로 7.2% 감소했다.

내수침체 영향이 컸던데다, ‘e그로서리’ 이관에 따른 손실(-109억원) 등이 반영된 것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 다만 해외 할인점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20.6% 증가한 것이 수익 감소분을 일부 상쇄했다.

롯데하이마트의 경우에도 3년7개월 만에 매출이 0.7% 성장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영업이익은 여전히 적자이지만 손실폭이 축소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고수익 상품 판매 확대와 비용 효율화 노력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22.9% 증가하는 등 수익성 개선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커머스 부문인 롯데온의 경우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5.0% 줄었다. 영업손실액은 86억원으로 전년 동기(-224억원)대비 적자폭을 크게 줄이는 데 성공했다.

김원재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해외 사업의 성장과 전 사업부의 꾸준한 수익성 개선 노력 덕분에 30% 가까이 영업이익이 신장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안정적으로 확장하고, 국내 주요 점포의 리뉴얼과 신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여 고객의 첫번째 쇼핑 목적지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