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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만의 北 탄도미사일 도발… 김정은 노림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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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 "70분 간 다양한 종류 SRBM 여러 발 발사"
KN-23·KN-25 섞어 쏘기… 원산→동해상 실험 가능성
"러우전 실전 데이터 기반 성능 개량… 러 수출 염두"


2024년 5월 30일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를 동원한 '위력시위사격'을 진행하고 있다. 조선중앙TV 캡처

2024년 5월 30일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를 동원한 '위력시위사격'을 진행하고 있다. 조선중앙TV 캡처


북한이 8일 올해 들어 4번째 탄도미사일 도발에 나섰다. 특히 이날 도발은 이례적으로 여러 종류의 탄도미사일을 섞어서 발사했다. 우크라이나전에서 확보한 실전 데이터를 적용한 '성능개량 실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8시10분부터 9시20분까지 1시간 넘게 강원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다양한 종류의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여러 발을 쐈다. 이날 발사된 미사일 중 최장 사거리는 약 800㎞였다. 다만 합참은 정확한 미사일 개수와 개별 사거리는 공개하지 않았다.

합참은 "한미 정보당국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 동향을 사전에 포착해 감시해 왔고, 발사 즉시 탐지해 추적했다"며 "미·일측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해 세부 제원을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명백한 도발 행위로 강력히 규탄한다"며 "군은 현 안보상황에서 북한이 오판하지 않도록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서 북한의 다양한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어떤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날 발사한 미사일이 '북한판 이스칸데르'인 KN-23과 '600㎜ 초대형 방사포'로 불리는 KN-25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KN-23의 사거리는 약 800㎞, KN-25는 250~300㎞다. 북한이 같은 날 이 두 종류의 미사일을 섞어 쏜 적은 역대 단 한 차례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이번 발사의 의도가 성능 개선을 위한 '실험'이라는 쪽에 무게를 실었다. 첫 번째 근거는 발사 장소다. 북한은 해당 미사일을 '훈련' 목적으로 발사한 경우 대부분 서해 내륙에서 동해 방향으로 쐈다. 하지만 '불완전한 실험'인 경우 내륙 낙탄 위험이 없는 동해안의 원산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했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KN-23, KN-25 모두 러우전에서 상당량의 실전 데이터를 축적했다는 점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은 두 미사일의 실전 데이터를 기반으로 내구성과 정밀도 등을 개선하기 위해 추가 실험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의 미사일 성능 실험은 러시아 수출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러시아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를 하루 앞두고 실험 발사에 나선 것도 이런 추정을 뒷받침한다. 게다가 지난 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현장 방문으로 공개된 평북 구성 전차공장 사진에서도 KN-25 9대가 포착됐다. 이와 관련해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구성 전차 공장은 북중 국경선에서 불과 50㎞ 떨어진 곳에 위치해 지리적으로 러시아 군사지원에 용이한 곳"이라며 북한의 러시아 추가 무기 지원 가능성을 제기했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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