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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수출 전 시험발사"…북한, '탄도미사일 3종 세트' 과시했나

머니투데이 김인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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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방사포 1대당 20억원 추정"…러 수출용 쇼케이스 가능성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해 5월 남한을 타격권으로 한 600㎜ 초대형 방사포 위력시위사격을 현지지도 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 사진=뉴스1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해 5월 남한을 타격권으로 한 600㎜ 초대형 방사포 위력시위사격을 현지지도 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 사진=뉴스1



북한이 동해상으로 또 다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여러발 발사했다. 이번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러시아에 포탄 추가 수출 전 시험 발사 성격인 것으로 군 당국은 보고 있다.

8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은 이날 오전 8시10분부터 9시20분까지 북한 원산 일대에서 북한군이 SRBM을 여러발 발사하는 모습을 포착했다. 북한은 SRBM을 사거리 200㎞부터 800㎞까지 다양한 형태로 발사했다고 한다.

북한 원산 일대에서 약 200~800㎞는 남한 전역은 물론 일본 서남부 지역까지 사정권이다. 북한이 기존 탄도미사일 도발과 달리 다양한 사거리의 미사일을 섞어 쏜 것은 러시아에 수출을 염두에 둔 시험 발사라는 게 군 당국의 판단이다.

군 안팎에선 북한의 SRBM 3종 세트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북한판 에이태큼스(KN-24) △600㎜ 초대형 방사포(KN-25)를 꼽는데, 이번 발사에는 KN-23과 KN-25이 쓰인 것으로 추정된다. KN-24 발사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험 발사 현장에 러시아군 등이 참관했을 가능성도 있다. 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미사일 발사를 현지 지도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이 지난해 5월30일 초대형 방사포를 동원한 '위력시위사격'을 진행했다고 주장한 모습.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사격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 사진=뉴시스

북한이 지난해 5월30일 초대형 방사포를 동원한 '위력시위사격'을 진행했다고 주장한 모습.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사격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 사진=뉴시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대령)은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미사일 도발 배경'과 관련해 "(러시아에) 일부 수출을 하기 위한 성능 점검이나 비행 안정성을 평가하기 위한 실험일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 소식통은 이날 북한이 시험 발사한 방사포 등의 가격과 관련해 "1대당 약 20억원 정도로 추정한다"며 "러시아에 무기를 수출하기 전 동해상에 다양한 형태로 시험 발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지난 3월10일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당시 북한은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처음으로 '근거리 탄도미사일'(CRBM)을 여러발 발사했다.

북한은 올해 들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는 자제하고 주로 사거리가 짧은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하고 있다. 이는 추후 있을지 모르는 미북 정상회담을 염두에 두고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를 자극하지 않겠다는 의도 등으로 풀이된다.


합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명백한 도발행위로 강력히 규탄한다"며 "우리 군은 현 안보상황에서 북한이 오판하지 않도록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탄도미사일은 사거리에 따라 1000㎞ 이하면 SRBM로 불리고 1000~5500㎞는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5500㎞ 이상이면 장거리 또는 ICBM 등으로 불린다. ICBM은 대기권 밖으로 치솟았다가 포물선을 그리며 떨어진다. 낙하속도가 매우 빨라 요격이 어렵다.

한편 인성환 국가안보실 제2차장도 이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 직후 합참 등 관계기관과 안보상황점검회의를 실시했다.




합참의장, 북한 탄도미사일 쏜 날 공군부대로…"적 도발시 망설임 없이 대응하라"

김명수 합동참모본부 의장(대장)이 지난해 10월11일 공군 제17전투비행단을 방문해 군사대비태세와 F-35A 스텔스전투기의 무장을 점검한 모습. / 사진=합동참모본부

김명수 합동참모본부 의장(대장)이 지난해 10월11일 공군 제17전투비행단을 방문해 군사대비태세와 F-35A 스텔스전투기의 무장을 점검한 모습. / 사진=합동참모본부



북한이 SRBM을 여러발 발사한 직후 김명수 합동참모본부 의장(대장)이 공군 부대를 찾아 적이 도발할 경우 단호히 대응하라고 주문했다.

김 의장은 이날 충남 서산에 위치한 공군 제20전투비행단을 방문해 군사대비태세를 점검하고 비행 임무 등을 수행 중인 장병들을 격려했다.

김 의장은 작전 현황을 보고받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진화하고 있는 적의 위협을 인식해야 한다"며 "적의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응징할 수 있는 즉응태세를 유지하라"고 말했다.

김 의장 "비행단 장병 모두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킨다는 자부심을 갖고 영공 수호의 최일선에서 맡은 바 소임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숙련된 조종사들과 정비 요원들이 완벽한 팀워크를 이뤄 즉각 출격 가능한 작전 수행태세를 갖춰야 한다"며 "공중에서 적이 도발할 경우에는 망설임 없이 단호히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김 의장은 이날 비행단 내 비상대기실을 방문해 24시간 비상대기 임무를 수행 중인 조종사와 정비사·무장사들을 격려했다.

김 의장의 현장 지도는 지난달 29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연평도와 백령도에 있는 해병대 부대 등을 직접 방문해 작전태세를 점검한 이후 약 열흘 만이다.

당시에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은 5000t(톤)급 신형 구축함을 공개하며 "중간계선해역에서 평시작전운용을 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간계선해역이란 처음 등장한 개념으로 김 위원장의 '적대적 두 국가' 기조에 따른 후속 조치로 만들어진 새로운 해상 국경선일 가능성이 거론됐다. 이 때문에 북한의 해상 도발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와 함께 한미일 외교당국은 이날 북핵부대표급 유선 협의를 갖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위반한다는 데 공감했다.

3국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이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한다고 규탄했다. 또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한미동맹과 한미일 안보협력을 바탕으로 북한의 도발 등에 단호히 대응하기로 했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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