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호 기자]
가톨릭 역사상 처음으로 북미 출신 교황이 선출됐다. 미국 시카고 출신의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 추기경이 제267대 교황으로 선출되며, 즉위명 '레오 14세(Leo XIV)'를 택했다. '레오'는 라틴어로 '사자'를 뜻하며, 가톨릭 교회에서 총 14번째로 쓰인 전통 깊은 교황명이다.
사자라는 명칭은 단순한 동물적 이미지가 아니라, 성경 전통에서 하느님의 권위와 메시아적 예언을 상징하는 강한 상징성을 지닌다.
가장 직접적인 구절은 요한묵시록 5장 5절에 등장한다.
가톨릭 역사상 처음으로 북미 출신 교황이 선출됐다. 미국 시카고 출신의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 추기경이 제267대 교황으로 선출되며, 즉위명 '레오 14세(Leo XIV)'를 택했다. '레오'는 라틴어로 '사자'를 뜻하며, 가톨릭 교회에서 총 14번째로 쓰인 전통 깊은 교황명이다.
사자라는 명칭은 단순한 동물적 이미지가 아니라, 성경 전통에서 하느님의 권위와 메시아적 예언을 상징하는 강한 상징성을 지닌다.
가장 직접적인 구절은 요한묵시록 5장 5절에 등장한다.
"보라, 유다 지파에서 난 사자, 곧 다윗의 뿌리가 승리하여 일곱 봉인을 뜯고 두루마리를 펼 수 있게 되었다." (요한묵시록 5,5)
이 구절에서 '유다 지파의 사자'는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키며, 하느님의 구원 계획을 실현할 권한을 가진 분으로 묘사된다.
또한, 그 뿌리는 구약 창세기 49장 9~10절에 있다. 야곱이 아들 유다를 축복하며 남긴 다음의 예언이 이를 뒷받침한다.
"유다는 어린 사자. 내 아들아, 너는 네가 잡은 짐승을 먹고 컸다. 유다가 사자처럼, 암사자처럼 웅크려 엎드리니 누가 감히 그를 건드리랴? 유다에게 조공을 바치고 민족들이 그에게 순종할 때까지 왕홀이 유다에게서, 지휘봉이 그의 다리 사이에서 떠나지 않으리라." (창세기 49,9~10)
이 구절은 전통적으로 유다 지파에서 메시아가 태어나리라는 예언으로 해석돼 왔으며, 사자가 왕권과 신적 권위를 상징함을 보여준다.
또한 지혜서인 잠언 28장 1절에서는 "악인은 쫓는 자가 없어도 달아나지만 의인은 사자처럼 당당하다."고 하여 사자가 의인의 담대함을 나타내는 비유로 쓰인다.
이처럼 '레오(사자)'라는 이름은 예수 그리스도의 상징성과 맞닿아 있다. 교황이 이 이름을 택하는 것은 교회를 수호하고 신앙의 질서를 이끄는 지도자로서 정체성을 드러내는 행위로 읽힌다.
역사적으로도 '레오'는 교황직을 상징하는 이름이었다. 대표적인 인물인 레오 1세는 5세기 로마를 침공하려던 훈족 아틸라를 외교로 물리친 인물로, '대교황(聖 레오 대제)'로 불리며 교황권의 상징성을 확립했다.
이번 즉위명 '레오 14세'는 교황이라는 존재가 지닌 신학적 뿌리와 상징성을 계승하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새 교황이 이 이름을 통해 어떤 시대정신을 구현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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