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문수야구장. /울산시설공단 |
프로 야구 NC가 당분간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홈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구조물 추락 사망 사고 후 창원NC파크 안전 진단 조사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계속 홈경기를 치르지 못하게 되자 일단 임시방편으로 대체 구장을 마련했다.
NC는 지난 3월 29일 사고가 난 뒤 NC파크 문을 닫고 구단 자체 긴급 안전 점검을 벌였다. 이후 NC파크 소유 주체인 창원시, 창원시설관리공단과 함께 합동 점검을 거쳐 사고를 일으킨 외부 마감재 루버(louver) 230여 개를 전부 철거했다. 하지만 지난 2일 국토교통부가 대대적 전체 정밀 안전 진단을 권고하면서 재개장은 무기 연기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NC파크 내 루버 외에도 떨어질 우려가 있는 구조물을 살펴봤는데, 나사가 풀려 있거나 헐거운 것들이 많이 확인됐다”고 했다.
그동안 홈경기를 연기하거나 다른 구장(사직야구장 등)에서 편법으로 치렀던 NC 구단은 이달 초부터 대체 경기장을 찾았고, 지난 7일 울산시와 협의해 울산 문수야구장을 낙점했다. 롯데가 종종 제2구장으로 사용하던 곳이다. 일단 16일 키움전부터 문수야구장에서 홈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전체 안전 점검이 끝나면 다시 NC파크로 돌아오겠다는 생각이지만 지금으로선 언제 점검이 끝날지 알 수 없어 최악의 경우, 남은 홈경기를 모두 문수야구장에서 치르는 방안도 각오하고 있다.
홈경기 일정을 재개하긴 하지만 NC 구단은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새 홈구장 문수야구장 수용 인원(약 1만2000명)은 NC파크(1만7943명)보다 6000명가량 적다. 입장료 수입이 적어질 수밖에 없다. 문수야구장은 NC파크에서 100㎞가량 떨어져 있다. 창원 NC 팬들은 자동차로 1시간 넘게 달려가야 할 형편이다. 이미 지난 한 달여 홈경기를 제대로 치르지 못해 NC 구단은 입장료 수입 손실만 수십 억원에 달한다.
NC파크 구장 내 광고나 입점 업체 이전도 골치다. NC 구단은 “광고판 등은 문수야구장으로 일부 이전할 계획이지만, 입점 업체들은 문수야구장 내 계약을 해둔 업체가 있어서 쉽지 않다”고 했다. NC파크 내 매장 36곳이 영업을 못 하게 되면서 보상 문제가 불거질 수밖에 없다. NC는 남은 홈경기를 모두 문수야구장에서 치르면 이런저런 손실 총액이 100억원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책임 공방도 이어진다. 경찰은 최근 NC 구단과 창원시를 비롯, ‘루버’ 시공 업체를 압수 수색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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