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오카 하카타역 인근의 가게에서 파는 하카타식 사라우동. /에노모토 야스타카 |
지난주 후쿠오카에 다녀왔다. 연휴를 맞아 한국 사람들이 일본을 많이 찾아서인지 어딜 가나 관광객으로 붐볐다. 후쿠오카는 일본을 대표하는 미식 도시인데, 한국인 입맛에 맞는 음식도 많은 것 같다. 한국 관광객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진을 보니 라멘, 모츠나베, 멘타이코, 교자, 야키토리 등의 음식이 눈에 띄었다. 물론 다 맛있는 음식이지만, 한국에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후쿠오카 현지 음식도 소개하고 싶다.
첫 번째는 덴푸라(일본식 튀김)다. 사실 일본에서 덴푸라는 저렴한 음식이 아니고, 도쿄에서는 1만엔(약 9만7000원)이 넘는 고급 코스로 덴푸라를 내놓는 가게도 적지 않다. 하지만 후쿠오카에서 덴푸라는 서민의 음식이다. 눈앞에서 갓 튀긴 덴푸라를 1~2종씩 내주는 게 후쿠오카식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한 가게에선 덴푸라 정식에 오징어젓갈을 곁들여 주기도 한다.
하카타 짬뽕도 추천할 만하다. 한국인에겐 나가사키 짬뽕이 유명하지만, 하카타 짬뽕은 나가사키식보다 돼지 뼈를 우린 국물이 더 진하다. 짬뽕의 볶음면 버전인 ‘사라 우동(접시 우동)’도 맛있다. 나가사키 사라우동은 전분을 넣은 걸쭉한 소스를 얹어서 나오지만, 하카타식은 면과 재료를 함께 볶아 색다른 스타일을 보여준다.
일본 후쿠오카에서 맛볼 수 있는 치킨난반 정식. /에노모토 야스타카 |
마지막으로 소개할 음식은 치킨 난반이다. 치킨 난반은 새콤달콤한 단식초와 타르타르소스를 뿌린 닭튀김으로, 치킨을 사랑하는 한국인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음식이다. 원래는 규슈 중부 지방에 위치한 미야자키현의 향토 요리였지만, 후쿠오카에도 맛있는 치킨난반을 파는 집이 많다. 도쿄나 오사카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맛있으니, 미야자키현까지 갈 시간이 없는 관광객은 후쿠오카에서 꼭 도전해 보길 바란다.
후쿠오카는 대도시지만 저렴하고 맛있는 가게가 많고, 위에 소개한 세 가지 음식도 다 1000엔(약 9700원) 내외로 먹을 수 있다. 원래 후쿠오카 지역 사람들은 “음식은 싸고 맛있어야 한다”는 신념이 있어서 음식점이 가격을 올리기 어렵다고 한다. 도쿄나 오사카보다 월세가 싸기 때문에 가격을 유지하기 쉬운 편이라고도 한다. 모든 물가가 상승하는 가운데 후쿠오카는 미식을 즐기는 사람에게 참 반가운 도시다.
[에노모토 야스타카·‘나만의 일본 미식 여행 일본어’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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