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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생가 찾은 한덕수 “경제 기적 첫발 떼신 대통령” [6·3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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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보수 핵심 지지층 공략
방명록에 “제가 모신 첫 대통령”
육여사 서울대 격려 방문 회고도
김문수와 단일화 논란 의식한 듯
‘보수 정통성’ 강조… 정치 시그널

대구 동화사·칠곡 경로당도 방문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는 8일 구미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다.

지지자들과 기념 촬영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가운데)가 8일 경북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지지자들과 함께 손가락 하트를 만들며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구미=뉴시스

지지자들과 기념 촬영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가운데)가 8일 경북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지지자들과 함께 손가락 하트를 만들며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구미=뉴시스


대구·경북(TK) 보수 핵심 지지층에 직접 구애하며, 보수의 상징인 박 전 대통령을 향한 ‘정통성 계승’ 메시지를 분명히 한 행보로 풀이된다. 특히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 같은 상징적 행보는 당 안팎에 보수 적통 경쟁을 의식한 ‘정치적 시그널’로 해석된다.

한 후보는 박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영정 사진 앞에서 헌화·분향·묵념한 뒤 방명록에 “경제 기적 첫발을 떼신 대통령. 제가 모신 첫 대통령. 박정희 대통령님의 뜻을 영원히 마음속에 새기고 간직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한 후보는 참배를 마친다는 생가 사무국장의 말에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박 전 대통령과 육 여사의 영정 사진을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90도로 허리를 굽혀 인사한 뒤 퇴장했다.

한 후보는 생가 관리자들과의 차담회에서 “박 전 대통령에 너무 추억이 많다”며 공무원으로 임용된 직후 박 전 대통령이 자신을 비롯한 11개 대학 수석 졸업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점심을 함께 먹은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또 “(박 전 대통령이 내게) ‘한 군은 지금 어디서 근무하고 있지’라고 물었고, ‘관세청에서 관세 행정을 담당하고 있다’고 했다”며 당시 박 전 대통령이 딸을 향해 “‘이분들 잘 보면서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자신이 대학교 2학년부터 4학년 때까지 서울대 ‘정영사’(正英舍)에서 수학했을 당시 육 여사가 찾아와 학생들을 격려했다고도 회고했다. 서울대 정영사는 박 전 대통령과 육 여사의 이름 가운데 글자인 ‘정(正)’과 ‘영’(英)을 따서 설립된 엘리트 기숙사다.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가 8일 경북 구미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추모관에서 참배 후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가 8일 경북 구미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추모관에서 참배 후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후보는 “이분(박 전 대통령)이 약자 보호를 안 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사실 의료보험도 박 전 대통령 때 나왔다. 해야 할 때는 딱 결정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후보는 생가 관리자들과의 차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우리의 국내외 사정이 무(無)에서 유(有)로 한강의 기적을 이룬 박 전 대통령 때와 같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박 전 대통령 생가 방문 일정을 마친 뒤 대구 동화사(대한불교 조계종 제9교구)를 비공개로 방문해 의현 큰스님을 예방했다. 의현 큰스님은 “팔공산은 한국전쟁 당시 남하하던 인민군이 끝내 넘지 못한 산으로, 대구와 부산, 나아가 대한민국을 지킨 호국의 명산”이라고 설명했다. 또 의현 큰스님은 “뉴스를 통해 후보님의 행보를 보고 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김문수 후보와 잘 대화하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고, 한 후보는 “오늘 오후 4시30분쯤 김문수 후보와 만나기로 했다. 스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성실히 대화하겠다”고 화답했다.

의현 스님 예방을 마친 한 후보는 혜정 주지 스님과 오찬을 함께 했다. 동화사 방명록에는 “부강한 나라, 세계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대한민국을 반드시 이루겠습니다”라고 썼다.

한 후보는 애초 이날 오후 경북 칠곡의 한 경로당을 방문하고 이어 대구 산업단지에서 기업인 간담회를 하기로 돼 있었지만, 전날 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제안한 단일화 회동에 응하기 위해 일정을 순연하고 상경했다. 한 후보 캠프는 “사전에 약속한 상대방에게는 정중히 양해를 구했다”고 설명했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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