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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일주일 뒤 여론조사’ 제안…한 “오늘내일 결판내자”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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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씨름으로 끝난 ‘2차 회동’
“22번 약속”vs “뒤늦은 청구서”
김 ‘한, 후보 교체론 연루’ 주장
한 “그렇게 말하면 해당행위”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 간 단일화 2차 만남이 8일 빈손으로 끝났다. 단일화 시점과 방법에선 전날에 이어 평행선을 달렸다. 공개 회동에서 “22번 단일화를 약속하지 않았나”(한 후보), “난데없이 나타나 청구서 내미나”(김 후보)라고 맞붙으면서 갈등의 골은 깊어졌다.

두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의사당 야외 카페에서 한 시간가량 만나 단일화 문제를 논의했지만 입장차만 확인했다. 비공개였던 전날 회동과 달리 이날은 전체가 생중계됐다.

한 후보는 만남 초반부터 김 후보에게 신속한 단일화 약속을 이행하라고 압박했다. 한 후보는 “김 후보가 22번이나 ‘한 후보와 단일화하겠다’ 말했다”고 했다.

김 후보가 제시한 ‘14일 TV토론, 15~16일 여론조사’ 단일화안에는 명확히 반대했다. 한 후보는 “일주일 뒤에 하자는 건 하지 말자는 얘기랑 똑같다”며 “오늘내일 결판내자”고 주장했다. 당에 방법을 일임하자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김 후보는 “왜 경선이 다 끝난 다음에 난데없이 나타나서 청구서를 내미나”라고 말했다. “공식적으로 하자 없이 선출된 후보에 대해 이렇게 요구하는 경우는 전 세계 정당 역사상 처음일 것”이라고도 했다.

한 후보는 “제가 어떻게 청구서를 내밀겠나”라고 반박했다. 한 후보는 “만약 저로 단일화된다면 저는 국민의힘에 즉각 입당하겠다”고 밝혔지만, 김 후보는 “(단일화가) 안 되면 안 들어오는 것 아닌가”라고 맞받았다. 한 후보는 김 후보가 “자기는 입당도 안 한 정당에서”라고 하자 “‘자기는’은 굉장히 비하 같다”며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 후보는 한 후보가 국민의힘 지도부와 ‘11일까지 단일화’ 등 입장을 공유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도 지적했다. 김 후보는 앞서 이날 긴급 기자회견에서 당 지도부가 ‘후보 교체’를 추진하고 있고 한 후보도 관련 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한 후보는 “그렇게 사실이 아닌 걸 말하면 해당행위”라고 반박했다.

각자의 주장만 되풀이되자 한 후보는 “도저히 김 후보가 달리 생각하실 수 없다면 회의는 이 정도에서 끝내는 게 언론에 대한 예의”라고 말했다. 김 후보도 이에 “좋다”고 답하면서 만남이 마무리됐다.

박광연·문광호·유새슬·민서영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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