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일 MBC 새 예능 프로그램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4'(태계일주4) 첫 방송을 앞두고 8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프로그램의 핵심인 기안84를 비롯해 전 시즌에 함께한 여행요정 빠니보틀, 드디어 여행 전 일정에 함께한 맏형 이시언, 그리고 연출자 김지우 PD, 박동빈 PD가 참석했다. '태계일주' 공식 응원단장인 위너 이승훈이 MC를 맡았다. 막내 덱스는 다른 일정으로 참여하지 못했다.
'태계일주'는 태어난 김에 여행하는 남자, 기안84의 맨몸 세계 여행기를 그리는 예능 프로그램. 2022~2023년 시즌1는 남미, 2023년 시즌2는 인도, 2023~2024년 시즌3는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로 떠나 시청자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번 시즌4의 목적지는 세상에서 가장 험준한 산길인 차마고도. 기안84와 빠니보틀, 이시언, 덱스 등 '태계일주' 4형제 완전체가 시리즈 사상 가장 험난하고 혹독한 여정을 떠났다.
빠니보틀은 "'태계일주' 할 때마다 이번 시즌이 가장 힘들다고 했는데, 이번에도 이번이 제일 힘들었다. 그만큼 가장 재미있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시언 또한 "시즌1 이후로 시즌4에 처음으로 시작부터 끝까지 두번째로 여행을 하게 됐다. 감회가 새로웠다"며 "일단은 힘들었다. 그만큼 재미있을 것 같아 많은 기대를 부탁드린다"고 간담회를 시작했다.
간담회에서 공개된 티저 영상에서는 이번이 마지막인 것 같다는 기안84의 고백이 담겨 눈길을 모았다. 이에 기안84는 "마지막 촬영할 때 그런 생각이 들더라. 웹툰 때도 유종의 미를 거뒀다는 생각이 안 들었는데, 이건 유종의 미를 거뒀다는 생각이 들어 뿌듯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PD님은 마지막이라고 말하지 말라고 하는데 저는 마지막이다. 박수칠 때 떠나는 게 멋지지 않나 한다. 그래서 울컥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연출자 김지유 PD는 "시즌2 때도 마지막이니 후회없이 하자고 떠났고, 시즌3 때도 '마지막이다 끝이다' 하며 떠났다. 이번에도 돌아오지 않을 것처럼 마지막처럼 떠났다. 그런 마음도 있었다. 처음에는 '라스트 댄스' 느낌으로 멋있게 가보자고 하고 떠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 PD는 "마지막이라는 마음이 있지만 갔다 와서 첫 회식을 할 때는 기안84 아닌 다른 분이 '이러지 말고 다시 떠나야 한다'고 의견을 주신 분이 있었다. 멤버들과 잘 이야기를 해 보겠다"고 짐짓 다른 모습을 보였다.
김지유 PD는 "'태계일주'는 출연자들이 진짜 하고 싶은 것을 보러 떠나는 프로그램이다. 제가 하고 싶다, 하고 싶지 않다고 해서 정해지는 건 아니다. 출연자의 의지와 마음을 잘 들으면서 같이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그는 또 "입이 벌어지는 풍경이 있지만, 관광지를 보면 스스로 놀랍다는 마음이 안 들 때가 있다. 어떻게 마음을 다잡는고 하니, 이번엔 용병 학교에서 최대한 그 친구들의 루틴을 따라가려 했다"면서 "음식을 먹고 훈련을 하고 치열하게 안 녹아들면 이 사람이 어떻게 사는지 모르겠더라. 겉핥기로만 느끼고 오면 프로그램에도 그렇게 보일까봐 치열하게 그들 사는 안으로 들어가려고 노력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기안84는 지난 '태계일주' 시리즈에서 활약한 데 힘입어 2023년 연말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최고상인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는 이번 '태계일주4'로 올해 연말 대상을 다시 기대하느냐는 질문에는 "사람이 탐욕적으로 보일까봐 말조심하고 있다"고 언급을 아꼈다. 그럼에도 "주시면 좋죠. 받으면 좋다"며 "(전)현무 형도 욕심이 많으시더라. 재석이 형은 방송을 같이 안해서 형님 생각은 모르겠다. 주시면 좋죠"라고 답해 눈길을 모았다.
빠니보틀은 이어 "'태계일주'는 가장 깊다고 생각한다. 깊게 체험하는 느낌이 강하고 수련 느낌도 든다. 세가지 여행이 다르기에 지루해하지 않고 계속할 수 있는 것 같다. 비슷하다면 했던 것인데 별로라고 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다. '태계일주'는 가장 깊이 여행한다는 기분이다"며 "요리로 따지면 굉장히 잘하는 함바집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또 빠니보틀은 "제 채널을 운영할 때는 초심을 잃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같은 걸 하다보면 새로운 걸 찾지 않고 하던 걸 하는 것 같아서 초심보다 다양한 걸 보여주자고 한다"며 "'테계일주'만큼은 다르다. 저희가 여행지에 녹아들고, 내가 하기엔 힘들어도 저희가 대신 하는 데서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 '태계일주'가 사랑받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태계일주'는 초심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차이를 짚었다.
빠니보틀은 "그런데 제가 각오를 잃기 전에 기안84가 초심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하다못해 주스 몇 잔을 맛있게 먹어도 '이게 아닌데' 하며 초심을 잡고 계신다. 저는 따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이번이 마지막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떠났다. 하루하루가 소중했다. 마지막일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이시언은 "저도 깜짝 놀랐고, PD님도 이 형이 왜 울지 그랬다. 마지막이라 생각하니 눈물이 난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 가운데 이시언은 "시즌 1 2 3 4 통틀어 제가 원한 곳은 아무 곳도 없었다"는 발언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다 끌려갔다. 친구랑 놀러갈 수 있다는 얕은 생각으로 갔다. 시즌1 하고는 이미지가 많이 안 좋아져서 PD님을 원망도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시언은 이 가운데 "제가 가고싶은 여행지가 있다. 저는 하얀 겨울나라, 남극 북극을 가보고 싶은데 안 가더라. 기회가 된다면 그 쪽으로 가보고 싶다"고 했다.
다방면에서 활약하는 이시언에게도 '태계일주'는 특별한 프로그램. 이시언은 "각오의 크기가 다르다. '태계일주'는 각오를 하는 편이다. 행복 반 고통 반. 그리고 맏형으로서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을 가져간다. 그렇다고 해서 '태계일주'가 불편하다는 건 아니지만 각오의 크기가 다르다"고 강조했다.
빠니보틀은 "시즌3만 해도 개그맨은 아니지만 웃겨보려고 했는데 이번엔 덱스가 팔방미인처럼 다 해버린다"며 "이러면 내가 숙소예약 말고 뭘 할 수 있나. 제 자리가 위협받는 느낌이 든다. 호텔 예약을 덱스가 못해서 안하는 건 아닐텐데, 혹시 다시 가게 되면 호텔 예약과 계산은 제가 계속 하게 해달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지유 PD는 "입을 열면 덱스 칭찬밖에 안 나온다고 할 정도로 이번에 잘 했다. 처음 보자마자 출연자와 스태프 모두 하나하나 눈을 마주치면서 인사를 하더라. 팀과 제작진 전체와 친해졌구나 생각했다. 막내지만 어느 순간부터 형같아 보였다"고 거들었다. 그는 "철없는 형들이 입이 나와있을 때마다 너무나 멋있게 '이럴 떈 이렇게 해요' 하고 정리도 해주고 형들도 이끈다. 너무 멋있었다"고 회상했다.
마지막으로 마이크를 잡은 기안84는 "덱스가 많이 컸다. 많이 성장했다"며 "높이 평가하는 것이, 자기 객관화를 너무 잘한다. 군인 출신이다보니 그 때의 것을 놓지 않는지 아직도 독기가 있다. 눈에 불이 들어올 때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독기를 품고 있다는 것을 높이 산다. 연예인이 되고 스타가되면 사람이 변할 수가 있는데 변하지 않더라"고 덧붙였다.
박동빈 PD는 "시즌4를 한 예능들이 많다. 여러 시즌4 중에서 저희 시즌4가 가장 재미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저희가 보기에도 네 분의 여행이 좋아보였고 시너지를 냈다고 생각한다. 세고 강하고 힘든 여행을 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는데 그것이 아니어도 승부를 볼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박 PD는 1,2회 스튜디오 녹화를 마친 기안84가 직접 쓴 편지와 함께 조연출들에게 피자를 돌렸다는 미담을 전하기도. 기안84는 "나이를 먹다보니 예전엔 제 생각만 했는데 이제는 밤새 편집하시는 모습을 보니 두루두루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빠니보틀은 "숫자나 조회수, 시청률에 연연해하지 말자는 주의다. 그런 데 신경쓰면 매몰된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번엔 갔다와서 정말 잘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왜 그런고 하니 모두가 진심이었고, 모두가 진심으로 임하는 것이 보였다. 그러니 성적에 연연하게 되더라. '태계일주' 시작하며 걸린 감기가 며칠 전에야 나았다.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해도 이번에는 잘 됐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이시언 "저도 무조건 시청률이 잘 나왔으면 좋겠다. 모두가 성장한 모습이 나오는 것 같다. 분명히 방송으로 느끼실 수 있으실 거라 생각한다"며 "그것이 다른 시즌과 다른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많이 기대해주시고 많이 시청해주시면 감사하겠다. 저도 피자 사겠다"고 소감을 마무리했다. 이시언은 이어 시청률 6% 공약으로 "피자를 사서 취재진 10분 정도를 찾아가겠다"고 약속해 웃음을 자아냈다.
MBC 새 예능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4' 첫회는 오는 11일 오후 9시1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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