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속도조절' LG전자, 인도 가전공장 8300억 투자

2029년 완공…중동·남아시아 등 생산기지

인도법인 기업공개(IPO) 속도조절에 나선 LG전자가 인도 3번째 가전 공장 건설을 위한 첫 삽을 떴다.

LG전자는 8일(현지시간)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州) 스리시티에서 가전공장 착공식을 연다고 밝혔다. 스리시티 가전공장 총 투자금은 약 6억 달러(8379억원)이다.

부지 100만㎡, 연면적 22만㎡ 규모에 △냉장고 80만대 △세탁기 85만대 △에어컨 150만대 △에어컨 컴프 200만대 등의 생산능력을 갖춘다. 2026년 말 에어컨 생산을 시작으로, 2029년까지 생산품목을 늘릴 계획이다.

LG전자는 작년부터 인도법인 상장을 준비했지만, 최근 적정 기업가치 평가를 위해 IPO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공장 투자재원을 기업공개가 아닌, 회사 측이 자체적으로 직접 마련한 셈이다.

스리시티 가전공장은 인도양 해안과 인접한 남동부 거점도시 첸나이 근처에 위치해 수출에 유리하다. LG전자는 스리시티 가전공장을 인도 전역은 물론 중동, 남아시아 등의 생산 기지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인도는 가전 잠재 성장률이 높은 기회의 땅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장 내 세탁기와 에어컨 보급률은 각각 30%, 10%에 머문다. 기존 LG전자의 노이다∙푸네 인도 공장만으로 성장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스리시티 가전공장은 생산 품목을 프렌치도어 냉장고, 드럼 세탁기 등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생산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최근 채식 위주 식문화를 반영해 냉동실을 냉장실로 바꿀 수 있는 컨버터블 냉장고와, 전통의상 사리 옷감에 맞춘 세탁기 등을 선보이며 현지화에 나서고 있다.

류재철 LG전자 HS사업본부장 사장은 "스리시티 가전공장 건설은 인도의 진정한 국민 브랜드로 거듭나고자 하는 LG전자의 의지를 담은 이정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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