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세계일보 언론사 이미지

[단독] 민주 ‘여성전진대회’ 이번엔 안 열린다 [6·3 대선]

세계일보
원문보기
선거철 통상 성평등 정책 약속 행사
대선 앞두고 검토했다가 결국 무산
2030男 낮은 지지율에 ‘성별 지우기’
“당이 여성 의제 너무 소극적” 비판
더불어민주당이 6·3 조기대선을 앞두고 전국여성전진대회 개최를 검토했지만, 무산된 것으로 8일 확인됐다. 민주당은 통상 선거일 전에 여성전진대회 열어 성평등 정책을 약속하는데, 이번 선거에서는 이런 자리가 마련되지 않는 것이다. 당내에선 민주당이 표 계산을 하느라 여성의제를 외면하고 있다는 불만이 터져나왔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올해는 전국 여성전진대회를 열지 않는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선거일 한달 전인 5월3일 이재명 후보 내외가 참석하는 전국여성전진대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최종적으로 개최하지 않게 됐다는 설명이다.

민주당이 선거를 앞두고 여성전진대회를 개최하지 않는 것은 이례적이다. 민주당은 선거철이 되면 당 지도부와 당원 등이 참석하는 여성전진대회를 개최해왔다. 선거에 대비해 조직을 강화하는 효과를 낼 수 있어서다.

홍익표 당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2024년 1월 3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4 총선 필승 여성전진대회에서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익표 당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2024년 1월 3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4 총선 필승 여성전진대회에서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은 제22대 총선이 치러진 지난해 ‘총선 필승 여성전진대회’를 개최하고 당 여성위원회가 정책위원회에 성평등 정책 의제를 전달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홍익표 당시 원내대표는 여성 의원이 늘어야 한다고 말했고, 이개호 당시 정책위의장은 “여성 정책 공약을 최우선 반영하겠다”고 했다.

2022년에는 제20대 대선을 앞두고 선대위 여성위원회 필승결의대회를 열어 여성 공약을 발표했고, 제7회 지방선거가 있었던 2018년에도 ‘지방선거 필승 여성 전진대회’를 열었다.

당원들 사이에선 민주당이 여성전진대회를 취소한 것이 ‘여성’ 거론을 과도하게 회피하는 모습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 여성 민주당 지지자는 “민주당이 ‘갈라치기’라며 여성 정책을 추진한다는 말도 못 하고 있다”며 “여성을 지우는 캠프 기조에 따라 생각하면 성공적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절반인 ‘여성’이 없는 대선 캠페인은 하나도 ‘민주’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이같은 비판에는 민주당의 ‘성별 지우기’ 전략에 대한 반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2030 남성의 낮은 지지율을 극복하기 위해 그동안 의도적으로 여성·남성을 분리하지 않는 전략을 취해왔다. 이 후보는 지난달 11일 ‘빛의 혁명을 주도한 2030 여성을 위한 정책은 무엇이 있는지’ 묻자 “빛의 혁명은 모든 국민이 함께 했다”며 답을 피했다.

이 후보가 지난 6일 남성을 위한 군 가산점제와 여성을 위한 안전 정책을 모두 담은 ‘청년’ 정책을 발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이와 관련해 ‘2030 여성·남성 정책을 따로 발표할지’ 묻는 질문에도 “왜 자꾸 남성과 여성을 가르나. 그냥 다 같은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했다.

당내에선 여성을 언급하는 것 자체를 ‘갈라치기’라고 인식하는 기류도 포착된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2030 여성을 위한 정책을 발표하는 순간 ‘2030 남성과 갈라친다’는 말이 나온다”며 “갈라치기는 피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여성본부 하에 2030 여성팀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불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여성전진대회가 개최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공직선거법상 선거일 30일 전부터는 정당 행사가 금지돼서 그 전에 진행해야 하는데, 그러기엔 시간이 촉박했다”고 해명했다. 다른 당 관계자는 “지난 2월 당 전국여성위원회 발대식이 있었는데, 비슷한 성격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여성위 발대식에서는 여성 정책 복원 등의 내용이 담긴 결의문을 채택했을 뿐, 구체적인 정책 발표는 없었다.

조희연·정지혜 기자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LG 가스공사 3연승
    LG 가스공사 3연승
  2. 2트럼프 황금함대 한화 협력
    트럼프 황금함대 한화 협력
  3. 3주호영 필리버스터 거부
    주호영 필리버스터 거부
  4. 4윤석열 부친 묘지 철침
    윤석열 부친 묘지 철침
  5. 5통학버스 화물차 충돌사고
    통학버스 화물차 충돌사고

세계일보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