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헝가리 등도 EU 가입 전에
유로화 중심으로 환율 정책 운영
우크라, 러 침공 이후 EU 가입 신청
절차 이행하면 2030년 완료할 듯
우크라이나가 기준통화를 달러에서 유로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자국 통화인 흐리우냐를 달러 대신 유로와 더 밀접하게 연동시키겠다는 뜻으로, 유럽연합(EU) 가입의 사전 정지작업으로 해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전쟁으로 인해 기축통화로서 달러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는 만큼,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유로에 의존해 경제적 안정을 꾀하려는 목적도 있다.
안드리 피니시 우크라이나 중앙은행 총재는 7일(현지시간) 보도된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EU 가입 가능성, 방위 능력 보장에 대한 EU의 역할 강화, 세계 시장 변동성 확대, 세계무역 분열 가능성을 들어 우크라이나의 기준 통화로 달러 대신 유로 사용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1991년 해체된 소련에서 독립한 우크라이나는 1996년부터 흐리우냐를 공식 화폐로 사용하고 달러를 기준통화로 연동했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에는 1달러당 29흐리우냐로 환율을 고정했으나 이듬해 10월 우크라이나가 급격한 경제적 충격에서 벗어났다는 판단에 따라 고정환율제에서 은행 간 외환 거래로 환율이 결정되는 관리형 변동환율제로 바꿨다.
유로화 중심으로 환율 정책 운영
우크라, 러 침공 이후 EU 가입 신청
절차 이행하면 2030년 완료할 듯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해 1월 4일 수도 키이우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키이우=AFP 연합뉴스 |
우크라이나가 기준통화를 달러에서 유로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자국 통화인 흐리우냐를 달러 대신 유로와 더 밀접하게 연동시키겠다는 뜻으로, 유럽연합(EU) 가입의 사전 정지작업으로 해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전쟁으로 인해 기축통화로서 달러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는 만큼,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유로에 의존해 경제적 안정을 꾀하려는 목적도 있다.
안드리 피니시 우크라이나 중앙은행 총재는 7일(현지시간) 보도된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EU 가입 가능성, 방위 능력 보장에 대한 EU의 역할 강화, 세계 시장 변동성 확대, 세계무역 분열 가능성을 들어 우크라이나의 기준 통화로 달러 대신 유로 사용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1991년 해체된 소련에서 독립한 우크라이나는 1996년부터 흐리우냐를 공식 화폐로 사용하고 달러를 기준통화로 연동했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에는 1달러당 29흐리우냐로 환율을 고정했으나 이듬해 10월 우크라이나가 급격한 경제적 충격에서 벗어났다는 판단에 따라 고정환율제에서 은행 간 외환 거래로 환율이 결정되는 관리형 변동환율제로 바꿨다.
EU 집행위원장 "우크라 EU 가입 가속화해야"
우크라이나가 기준통화를 유로로 변경하려는 시도는 EU 가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앞서 폴란드와 헝가리, 루마니아, 불가리아도 EU 가입 전단계에서 유로를 기준으로 환율 정책을 운영했다. 유로를 기준통화로 사용하는 국가가 많아질수록 외환시장, 수출입, 통화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EU에 힘이 실린다. 달러 중심에서 유로존 중심의 경제로 전환하려는 EU의 목표와도 맞아떨어진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왼쪽)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식 후인 지난달 26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만나고 있다. 로마=EPA 연합뉴스 |
3년 전 러시아 침공 직후 EU 가입을 신청한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반대 등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이 무산될 듯하자 EU 합류에 공을 들였다. 2022년 6월 후보국 지위를 획득한 데 이어 지난해 6월 공식 협상이 시작됐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이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유럽의회 본회의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절차를 가속화해야 한다”며 힘을 실었다. 그는 특히 “러시아가 종전협상에서 우크라이나가 용납할 수 없는 것들을 강요하려 한다”며 “우크라이나 주권을 보장하고 EU 일원이 되려는 열망을 지지하는 정의롭고 지속적인 평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도 '우크라 EU 가입은 방해 안 해'
앞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부정적이었던 미국은 최근 우크라이나와 광물협정에 서명하면서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은 방해하지 않겠다’고 명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EU 가입을 마무리하려면 6개 분야별 개혁 조치를 완료한 뒤 이에 대한 평가를 거쳐야 해 2030년에야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러시아는 8일 0시부터 애초 공언한 대로 사흘간의 휴전을 일방적으로 선언했다. 올해 80주년인 제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일을 자축하기 위한 것으로, 우크라이나가 휴전 제안을 거절한 만큼 이 기간에도 상호 공격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