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6·3 대선 전국에 '갑호비상' 발령… 16만8000명 동원

후보자 상대 중대 폭력행위는 구속수사

8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21대 대통령 선거 대비 전국 경찰지휘부 화상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경찰청 제공

경찰이 21대 대통령 선거일인 내달 3일 최고 단계 비상근무 체제인 '갑호비상(가용 경찰력 100% 동원 가능)'을 발령한다. 또 연인원 16만8,000여 명을 투입해 후보자 경호·안전에 만전을 기한다.

경찰청은 8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청사에서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 주재로 '전국 경찰지휘부 화상회의'를 열고 6·3 대선 주요 대비 사항을 점검·논의했다.

경찰은 선거일까지 단계적 비상근무 계획을 세웠다.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이달 12일부터는 전국 278개 경찰서에 '24시간 선거 경비 통합 상황실'을 운영하고 내달 29~30일 사전투표일엔 경계 태세를 더욱 조인다. 본투표일인 6월 3일엔 갑호비상을 발령한다. 갑호비상 시엔 가용 경찰력 100%까지 동원 가능하며, 모든 경찰관의 연차 사용이 금지된다. 경찰은 또 대선 후보자 경호 및 안정적인 선거 운동을 위해 투·개표소 등에 연인원 16만8,000여 명을 동원해 우발 상황에 대비하기로 했다.

경찰은 선거 범죄에 대한 엄정 수사 방침도 강조했다. △금품수수 △허위사실 유포 △공무원 선거 관여 △선거폭력 △불법단체 동원 등 5대 선거 범죄에 대해선 배후자까지 철저히 수사할 계획이다. 또 후보자 및 선거 관계자에 대한 중대한 폭력행위는 구속 수사를 원칙으로 정했다. 아울러 딥페이크(인공지능 기반 이미지 합성)를 이용한 선거범죄,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 등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불법 행위는 전국 시도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직접 수사하기로 했다.

이 대행은 "빈틈없는 경비·경호와 엄정한 법 집행을 통해 이번 선거가 역대 어느 선거보다 공정하고 안정적으로 치러지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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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수 기자 soo@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