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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해지는 인도-파키스탄 분쟁...현대차그룹 상황은?

머니투데이 이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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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하왈푸르=AP/뉴시스] 파키스탄 기자들이 7일(현지 시간) 펀자브주 바하왈푸르 인근, 인도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손된 사원 내부를 취재하고 있다. 2025.05.08. /사진=민경찬

[바하왈푸르=AP/뉴시스] 파키스탄 기자들이 7일(현지 시간) 펀자브주 바하왈푸르 인근, 인도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손된 사원 내부를 취재하고 있다. 2025.05.08. /사진=민경찬


인도와 파키스탄의 무력충돌이 발생하면서 현지 진출에 공을 들여온 현대차그룹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충돌지역에 공장이 위치해있지는 않지만 분쟁이 장기화할 경우 인도 내 자동차 판매 감소 등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어서다. 현대차그룹은 현지 상황을 면밀히 체크하고 있다.

8일 외신 등에 따르면 인도는 지난 7일(현지시간) 파키스탄에 미사일 공격을 단행했다. 이에 파키스탄이 즉각 반격에 나서면서 사망자가 수십명 발생하는 등 군사 갈등은 커지고 있다. 외신은 카슈미르 지역에서 두 나라의 국경선 역할을 하는 실질통제선(LoC) 주변으로 포격과 교전이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분쟁이 격화되는 양상에 현지에 진출해있는 현대차그룹의 긴장감은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인도에 3개의 생산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첸나이에 위치한 현대차 1·2공장, 아난타푸르에 있는 기아 공장이 있으며, 푸네 지역에는 현대차 3공장을 건설 중이다. 또한 지난 2023년 GM(제너럴모터스)에서 사들인 연산 13만대 규모의 인도 탈레가온 공장도 올해 4분기 본격적인 운행을 앞두고 있다. 모두 카슈미르 지역과는 거리가 있지만 생산시설을 확충하고 있는 상황에 발생한 무력 분쟁이라 판매량 둔화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푼치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7일(현지시간) 인도의 푼치에서 파키스탄와 파키스탄이 장악한 카슈미르 지역을 향한 포격으로 화염이 솟아 오르고 있다. 2025.05.07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푼치 AFP=뉴스1) 우동명 기자

(푼치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7일(현지시간) 인도의 푼치에서 파키스탄와 파키스탄이 장악한 카슈미르 지역을 향한 포격으로 화염이 솟아 오르고 있다. 2025.05.07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푼치 AFP=뉴스1) 우동명 기자


실제로 현대차그룹이 인도에서 생산시설을 확충한 것은 인도 자동차 시장의 잠재력 때문이었다. 인도는 14억 인구를 보유하고 있지만 자동차 보급률은 전체 가구의 8.5%로 낮다. 지난해 인도 자동차시장 판매규모는 500만대로, 중국 미국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시장 잠재력때문에 인도 현지에 상장하는 등 적극적으로 투자했으나 인도와 파키스탄의 갈등이 커지면 시장이 어떻게 움직일 지 예상하기 어렵다.

파키스탄에도 현대차그룹이 진출해있는 만큼 이쪽도 신경써야 한다. 현재 파키스탄에서는 현대차가 니샤트밀즈와 합작해 설립한 '현대니샤트', 기아가 운영하는 '기아럭키' 조립공장에서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해 인도-파키스탄 자동차·부품 수출금액은 11억3130만 달러(약 1조5794원)에 달한다.

현대차그룹은 인도-파키스탄의 분쟁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군사적 긴장감이 지속될 경우 현지 수요 위축을 대비해야 해서다. 여기에 카슈미르 지역에는 현대차·기아의 현지 딜러사가 위치해있다. 아직까지 딜러사의 피해는 없지만 양측의 무력 충돌이 더 커질 경우 직접적인 피해도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당장은 피해가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인도와 파키스탄 긴장감이 유지될 경우 자동차 판매 및 부품사의 판매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며 "6년만에 벌어진 격렬한 분쟁인 만큼 장기화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인도 현지 맞춤형 차를 통해 견조한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지만 상황이 변하면 현지 생산량을 수출로 돌리는 등의 방법으로 수익성을 방어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한편 국제사회는 양국의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두 나라 간 분쟁을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하며 "아주 빨리 끝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도 성명을 내고 인도의 군사 작전에 유감을 표하면서 "인도와 파키스탄은 서로 이웃이며 중국의 이웃이기도 하다. 우리는 양국이 더 넓은 차원의 평화와 안정을 고려해 침착함을 유지하고 자제하며 사태를 더 악화시킬 수 있는 행동은 삼가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태성 기자 lts32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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