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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운동가 출신 김문수 ‘게릴라 전략’

동아일보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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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26]

黨 지도부 전화 안받고 행방 감춰

심야 격문식 입장문으로 판 흔들기
국민의힘 안팎에서 노동운동가 출신인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단일화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게릴라 전술’을 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 지도부의 전화를 거부하면서 자신의 행방을 감추고 매일 밤 격문식(檄文式) 입장문을 내는 방식으로 단일화 판을 흔들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7일 “당 지도부와 김 후보 간 연락이 안 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권성동 원내대표는 김 후보와 연락이 닿지 않자 김 후보의 서울 관악구 봉천동 자택까지 찾아갔으나 만나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렸다. 일부 언론에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란 이름으로 연결되지 않은 통화 목록이 가득 채워진 권 원내대표의 휴대전화 화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김 후보는 6일 경북 경주시에서 지방 일정을 돌연 중단한 뒤 캠프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일정과 관련된 장소도 공개하지 않는 등 자신의 행방을 철저히 감추고 있다. 또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7일 회동 계획을 입장문을 통해 밝혔지만 장소는 회동 시점에 공개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당 지도부와의 갈등이 표면화된 후 매일 당 지도부에 대한 요구사항을 담은 심야 입장문을 내고 있다. 앞서 5일에는 당 지도부와 면담한 후인 오후 11시 3분에 입장문을 내고 당무우선권 존중 등을 요구했다. 6일엔 오후 10시 41분 당무우선권을 발동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7일 한 전 총리와 단일화 협상이 결렬된 뒤엔 오후 9시 10분 입장문을 내고 한 전 총리에게 내일(8일) 추가 회동을 전격 제안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 후보가 과거 노동운동을 할 때 쓰던 전략전술을 활용하는 것 같다”며 “노동운동을 하면서 고문도 견뎌냈는데 당 지도부의 압박이 무서울 게 있겠느냐는 얘기까지 나온다”고 했다. 김 후보는 서울대 출신 위장취업 1세대다.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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