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인테르 밀란과 FC바르셀로나의 챔피언스 리그 4강 2차전에서 연장 전반 9분 인테르 다비데 프라테시(왼쪽에서 둘째)가 역전 결승골을 터트린 뒤 기뻐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
이탈리아 인테르 밀란이 거함 FC바르셀로나(스페인)를 누르고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 리그(UCL) 결승에 2년 만에 올랐다.
인테르는 7일(한국 시각)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2024-2025시즌 UCL 4강 2차전에서 바르셀로나와 엎치락뒤치락하는 명승부를 펼치며 연장 접전 끝에 4대3으로 승리, 1·2차전 합계 7대6으로 앞섰다. 인테르로선 2022-2023시즌 이후 2년 만의 결승행이다. 당시엔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에 0대1로 패하며 준우승에 만족했다. 인테르는 조제 모리뉴(62·포르투갈) 감독이 이끌던 2009-2010시즌 이후 15년 만에 통산 4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2010년 인테르가 정상에 오른 뒤엔 스페인이 8회(레알 마드리드 6회, 바르셀로나 2회), 잉글랜드 4회(첼시 2회, 리버풀·맨시티 각 1회), 독일이 2회(바이에른 뮌헨)로 우승을 나눠 가진 상황이라 이번 결승은 이탈리아 축구의 자존심이 걸려 있는 한판이기도 하다. 올 시즌 유럽 최강 클럽을 가리는 UCL 결승전은 중립 장소인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내달 1일 오전 4시 펼쳐진다.
지난 1일 1차전에서 난타전 끝에 3대3으로 비겼던 두 팀은 이날도 득점 쇼를 이어갔다. 선제골을 터뜨린 쪽은 홈팀 인테르. 라우타로 마르티네스(28·아르헨티나)가 전반 21분 골문을 갈랐다. 전방 압박으로 끊어낸 공을 덴절 뒴프리스(29·네덜란드)가 연결했고, 마르티네스가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전반 42분에는 마르티네스가 파우 쿠바르시(18·스페인)의 태클에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4분 뒤 하칸 찰하노을루(31·튀르키예)가 이를 성공, 인테르는 2-0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후반 들어 분위기는 완전히 바뀌었다. 바르셀로나는 후반 9분 에릭 가르시아(24·스페인), 후반 15분 다니 올모(27·스페인)의 연속 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후반 43분에는 하피냐(29·브라질)의 역전골이 터졌다. 하피냐가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때린 왼발 슈팅을 얀 조머(37·스위스) 골키퍼가 막아냈지만, 튕겨 나온 공을 다시 오른발로 차 넣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하피냐가 이번 대회 13번째 득점으로, 도르트문트의 세루 기라시(29·기니)와 함께 득점 공동 선두에 올라서는 순간. 패색이 짙던 인테르는 후반 추가 시간 수비수 프란체스코 아체르비(37·이탈리아)가 과감하게 공격에 가담해 뒴프리스의 크로스를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극적으로 경기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시모네 인차기 |
시모네 인차기(49·이탈리아) 인테르 감독이 후반 교체 투입한 다비데 프라테시(26·이탈리아)가 이날의 영웅이 됐다. 연장 전반 9분 프라테시는 메흐디 타레미(33·이란)가 뒤로 내준 패스를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결승골을 뽑아냈다. 인테르는 베테랑 수문장 조머의 선방 퍼레이드에 힘입어 한 골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며 결승 진출의 감격을 누렸다.
2021-2022시즌부터 인테르 지휘봉을 잡은 인차기 감독은 이 팀을 이끌고 두 번째 UCL 결승 진출을 이뤄내며 명장 반열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그는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공격수이자 현재 피사를 맡고 있는 필리포 인차기(52)의 동생이다. 선수 시절에는 형 필리포가 훨씬 더 유명했지만, 지도자로선 시모네가 라치오와 인테르를 이끌며 세리에A 우승 1회, 코파 이탈리아 3회 등의 업적을 쌓아 형을 앞서고 있다. 2부 리그에 있던 피사가 승격을 확정하며 다음 시즌 세리에A에선 형제 감독 맞대결이 펼쳐질 전망. 인차기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두 번이나 괴물 같은 경기를 펼쳐줬다”며 “그라운드에 모든 것을 쏟아부은 그들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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