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방에서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건 ‘공부하지 않기’다. 아이들에게 공부한다는 느낌을 주지 않으면서도 뭔가 도움이 될 만한 활동을 하곤 하는데, 가장 반응이 좋았던 것은 레고 조립이다.
그렇다고 열광적 반응을 얻었던 것은 아니다. 척도를 매긴다면 ‘아주 좋음’은 아니고, ‘좋음’과 ‘괴로움’ 중간쯤이다. 레고 조립이 시작되면 어린이들의 소리와 수많은 블록이 달그락달그락 부딪치는 소리로 공부방은 커다란 소리의 바다가 된다.
좋음의 이유는 달달 외우기나 문제 풀기를 하며 평소처럼 공부하지 않는다는 점일 텐데 그렇다면 괴로움의 이유는 무엇일까. 추측해 보건대 그것은 아마도 과정의 어려움 그 자체일 것이다. 알다시피 레고는 설명서를 보며 무수한 조각들 속에서 필요한 조각만을 찾아내어 하나하나 조립해 가는 것이다. 글로 쓰면 쉬워만 보이는 이 작업이 어린이들이 괴로워하는 바로 그 대목이다. ‘무수한 조각들 속에서’ ‘필요한 조각만을 찾아내어’ ‘하나하나 조립해 가는 것’… 그리고 이 과정의 반복.
그렇다고 열광적 반응을 얻었던 것은 아니다. 척도를 매긴다면 ‘아주 좋음’은 아니고, ‘좋음’과 ‘괴로움’ 중간쯤이다. 레고 조립이 시작되면 어린이들의 소리와 수많은 블록이 달그락달그락 부딪치는 소리로 공부방은 커다란 소리의 바다가 된다.
좋음의 이유는 달달 외우기나 문제 풀기를 하며 평소처럼 공부하지 않는다는 점일 텐데 그렇다면 괴로움의 이유는 무엇일까. 추측해 보건대 그것은 아마도 과정의 어려움 그 자체일 것이다. 알다시피 레고는 설명서를 보며 무수한 조각들 속에서 필요한 조각만을 찾아내어 하나하나 조립해 가는 것이다. 글로 쓰면 쉬워만 보이는 이 작업이 어린이들이 괴로워하는 바로 그 대목이다. ‘무수한 조각들 속에서’ ‘필요한 조각만을 찾아내어’ ‘하나하나 조립해 가는 것’… 그리고 이 과정의 반복.
레고 조립을 좋아하고 잘해서 한눈에 척척 찾아내고 구별해 내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서야 어른 눈에도 조각들은 다 비슷하게만 보인다. 찾는 것 자체도 인내가 필요한 일이지만 찾고 나서도 문제다. 맞는 것과 아닌 것을 구별해 내야 하고 그것을 정확한 위치에 끼워 넣어야 한다. 모든 작업이, 모든 순간이 허투루 넘길 수 없는 작업의 연속이다.
그럼에도 어린이들은 어느 사이에 불쑥 레고 조립을 끝낸다. 이 모든 과정을 거쳐 완성해 낸다. 항상 그렇다. 지금까지 완성해 내지 못한 어린이는 보지 못했다. 물론 그런 어린이가 있을 수도 있지만, 그것은 시간의 문제이지 그 어린이의 문제가 아니다. 모든 순간은 과정일 뿐임을 어린이들과 함께 배운다. 공부하지 않는 순간에도 배운다.
살아가는 일이라고 다를까. 공부방이 아닌 곳에도 레고 블록은 있고 어른이 되어서도 어떤 일은 어렵다. 점점 더 어려워지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결과가 무엇이든 이 과정의 흐름 속을 기꺼이 헤엄치자고 말한다. ‘나는 잘하고 있다’고 스스로에게 말한다. 이것은 어린이들한테 가장 먼저 배운 밝은 사실이다.
[김지나 2025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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