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밀란, 바르셀로나 꺾고 2년 만에 UCL 결승 진출

바르셀로나전 승리 직후 환호하는 인차기 감독(왼쪽 셋째)과 인터밀란 선수들. [AP=연합뉴스]

이탈리아 프로축구 명가 인터밀란이 2년 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했다.

인터밀란은 7일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시로에서 열린 2024~25시즌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 홈 경기에서 연장 혈투 끝에 FC 바르셀로나(스페인)에 4-3으로 이겼다. 원정 1차전 전적(3-3) 포함 합계 스코어 7-6으로 앞서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두 번의 맞대결에서 13골을 주고 받은 양 팀의 스코어는 역대 챔피언스리그 4강 최다골 타이 기록이다.

인터밀란은 2022~23시즌 이후 두 시즌 만에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했다. 2년 전엔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다. 2021년 인터밀란 지휘봉을 잡은 시모네 인차기(49) 감독은 네 시즌 동안 두 차례나 팀을 유럽클럽대항전 결승에 올리며 신흥 명장 반열에 올랐다. 인터밀란은 아스널-파리생제르맹(PSG)전 승자와 다음달 1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단판 결승전을 치른다.

이번 시즌 정상에 오른다면 2009~10시즌 이후 15년 만이자 통산 네 번째 우승이다. 인터밀란은 3경기를 남긴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선두 나폴리에 승점 3점 차 2위(승점 74점)를 달리고 있어 ‘더블’(정규리그·챔피언스리그 2관왕) 가능성도 있다.

초반 흐름은 인터밀란이 주도했다. 전반 21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 전반 46분 하칸 찰하노을루의 연속 골로 2-0까지 스코어를 벌렸다. 이후 바르셀로나가 반격에 나섰다. 후반 9분 에릭 가르시아, 15분 다니 올모의 득점포를 묶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가 오른 바르셀로나는 후반 43분 하피냐의 역전 골까지 터지며 3-2로 승부를 뒤집었다.

인터밀란의 대역전 드라마는 후반 추가 시간 이후에 만들어졌다. 경기 종료 직전 프란체스코 아체르비가 오른발 슈팅으로 극적인 동점 골을 터뜨려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이어 연장 전반 9분에 다비데 프라테시가 왼발로 한 골을 보태 승리를 확정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역대 가장 치열하고 짜릿한 준결승이었다”며 찬사를 보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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