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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걸이’ 총리 메르츠, 미국에 “내정 간섭 말라”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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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신임 투표서 과반 확보
연정 파트너 불안정 드러나
경제·무역·안보 등 과제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기독민주연합(CDU) 대표(사진)가 6일(현지시간) 신임 총리로 취임했다. 이날 1차 신임 투표에서 탈락하며 충격을 던졌던 메르츠 총리는 2차 투표 끝에 총리가 됐지만, 취약한 정치적 기반을 노출하며 ‘험난한 출발’을 보였다. 메르츠 총리는 취임 일성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향해 “독일 내정에 간섭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메르츠 총리는 이날 오후 독일 연방하원에서 실시된 2차 신임 투표에서 전체 630표 가운데 325표를 얻어 총리로 선출됐다. 총리로 취임하려면 과반인 316표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메르츠 총리는 1차 투표에서 310표를 얻었는데, 이는 기민련 및 대연정 파트너 사회민주당을 합한 328표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이었다. 2차 투표에서도 3명의 의원이 이탈하면서 연정의 취약성을 노출했다.

로이터통신은 앞으로 연정 파트너 간 불신이 커질 가능성이 높고, 유럽이 경제대국 독일의 강력한 리더십을 필요로 하는 시기에 불안정성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메르츠 총리는 지난 2월 총선에서 재정 건전성을 높이겠다고 공약했지만 대출 한도를 완화하기로 하면서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가디언은 1차 투표 실패로 드러난 유일한 승자는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뿐이라고 짚었다. AfD가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중도보수 연합은 향후 지지자들이 만족하지 못할 타협안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며, 이로 인해 지지율이 더 떨어지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메르츠 총리 앞에 닥친 과제는 국내외적으로 엄중하다. 침체된 경제를 되살리고 부상하는 극우 세력을 견제하는 한편, 무역전쟁을 벌이는 미국에 맞서고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의 위협으로부터 유럽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엑스에서 “독일이 유럽과 대서양 문제에 더 많은 리더십을 발휘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특히 유럽의 미래가 걸려 있는 상황에서 이는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메르츠 총리는 취임 후 독일 공영방송 ZDF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독일 내정에 대해 거리를 두기 바란다”며 조만간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J D 밴스 미 부통령 등이 AfD를 노골적으로 지지하는 입장을 표명한 데 따른 반응으로 보인다.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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