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페르시아만을 아라비아만으로 개명 발표 계획

[페르시아만=AP/뉴시스]지난 2월6일 페르시아만에서 이란 최초의 드론 운반 전함 위로 이란 헬리콥터가 날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다음주 사우디아라비아 방문 중 미국은 페르시아만을 아라비아만으로 표기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 2명이 6일(현지시각) 밝혔다. 2025.05.07.

[워싱턴=AP/뉴시스] 유세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다음주 사우디아라비아 방문 중 미국은 페르시아만을 아라비아만으로 표기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 2명이 6일(현지시각) 밝혔다.

아랍 국가들은 이란 남부 해안에 위치한 이 수역의 지명 변경을 요구해 왔지만, 이란은 16세기부터 불려온 페르시아만이라는 명칭 유지를 고집해 왔다. 과거 페르시아였던 이란은 2012년 구글이 지도에 이 수역의 명칭을 표시하지 않자 구글을 고소하겠다고 위협했었다.

백악관과 국가안보회의(NSC)는 논평 요청 메시지에 즉시 응답하지 않았다.

미군은 수년 전부터 페르시아만을 일방적으로 아라비아만이라고 불러 왔다.

이 수역의 명칭은 페르시아 제국이라는 오랜 역사를 소중히 여기는 이란인들에게 감정적인 문제다.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이 첫 임기 중 이 수로를 아라비아만이라고 부르면서 이란과 논쟁이 벌어졌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7일 "페르시아만의 역사적 명칭을 변경하려는 정치적 의도는 이란과 국민에 대한 적대적인 의도를 보여주는 것으로, 강력히 규탄한다. 이와 관련된 어떤 근시안적 조치도 타당성이나 법적, 지리적 효과를 갖지 못할 것이며, 이란, 미국, 그리고 전 세계의 분노만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는 트럼프 대통령은 몇달 전에도 멕시코만을 '아메리카만으로 부르겠다고 발표했었다.

미국 내에서 멕시코만을 아메리카만으로 이름을 바꾸라는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따르지 않기로 결정한 후 AP는 백악관 행사 대부분에 대한 취재를 금지당하자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으로부터 AP의 취재 접근 권한을 회복시키라는 명령을 받아냈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dbtpwls@newsis.com

▶ 네이버에서 뉴시스 구독하기
▶ K-Artprice, 유명 미술작품 가격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