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덕수 출마 배경이 尹?…대선개입"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7일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발언을 인용하며 “한덕수 전 총리의 느닷없는 대선 출마 선언과 이를 둘러싼 흐름의 배후가 용산 대통령실이었다면 이는 ‘내란 수준의 대선 개입’”이라고 비판했다.

무소속 한덕수 대통령선거 예비후보가 7일 서울 영등포구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선 단일화와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조승래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당사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준표 전 시장의 폭탄선언은 충격적”이라며 “‘한덕수 대망론’ 배후에 파면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대통령실 참모진이 있었다는 주장은 결코 좌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국민의힘과 한덕수 전 총리를 동시에 움직인 보이지 않는 손이 파면된 대통령실이라면, 이는 명백한 정치개입이자 대선 조작 시도”라고 지적했다. 특히 “대통령 탄핵 이후에도 대통령실 참모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으면서 대선판을 흔든 것이라면 파렴치하고도 위법한 행태”라고 말했다.

그는 “이 모든 기획이 윤석열의 지시 아래 비밀부대처럼 움직이는 참모들에 의해 실행됐다면, 윤석열은 나라를 망치고 이제 당도 망치고 있는 셈”이라고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조 대변인은 “내란수괴 윤석열이 괴뢰정부를 만들려 한다는 의심을 피할 수 없다”고도 말했다.

이어 “검찰은 즉시 대통령실의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해 수사에 나서야 한다”며 “윤석열이 묻은 빅텐트 단일화 쇼는 내란세력과 국민의힘의 궤멸을 앞당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7일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처음 경선에 돌입해서 국회의원 48명, 원외당협위원장 70여 명 지지를 확보 했을 때, 국민여론에도 앞섰기 때문에 2차에서 무난히 과반수를 할 줄 알았다”라고 썼다.

그는 “그러나 용산과 당 지도부가 합작하여 느닷없이 한덕수를 띄우며 탄핵 대선을 윤석열 재신임 투표로 몰고 가려고 했을 때, 나는 ‘설마 대선 패배가 불 보듯 뻔한 그런 짓을 자행하겠느냐’는 의구심이 들었다”라고도 덧붙였다.

홍 전 시장은 “지더라도 명분있게 져야 한다. 그래야 다시 일어설 명분이 생긴다. 니들은 이념집단이 아닌 이익집단에 불과하고 영국 토리당이 그래서 소멸된거다”고 국민의힘을 직격했다. 또 “윤석열은 나라 망치고 이제 당도 망치고 있다”며 “용병 하나 잘못 들여 나라가 멍들고 당도 멍들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