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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핵보유국' 인도·파키스탄 충돌…3번째 전쟁 터지나

이데일리 이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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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슈미르 총기테러 이후 사상자 130여명
인도, 파키스탄 9곳 공격…신두르 작전
파키스탄 "모스크·병원 민간 피해"…보복 대응
"1971년 전쟁 후 가장 큰 충돌"…자제 촉구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인도와 파키스탄이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지난달 22(현지시간) 발생한 총기 테러를 둘러싸고 소규모 교전을 이어오다 7일 쌍방으로 미사일 공격을 주고받으며 갈등이 폭발했다. ‘사실상 핵보유국’인 양국의 확전 가능성이 제기되며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에 이은 세 번째 전쟁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7일(현지시간) 인도 미사일 공격으로 파키스탄 바하왈푸르 외곽에 있는 이슬람 신학교의 모스크가 파손됐다.(사진=AP)

7일(현지시간) 인도 미사일 공격으로 파키스탄 바하왈푸르 외곽에 있는 이슬람 신학교의 모스크가 파손됐다.(사진=AP)




印 “9곳 공격 ‘신두르작전’ 개시”…파키스탄도 보복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1947년 영국에서 독립한 이후 3차례 전면전을 치른 인도와 파키스탄이 이날 6년 만에 다시 무력 충돌을 벌인 여파로 사상자가 130명에 달했다. 파키스탄군은 인도의 포격으로 민간인 26명이 사망하고 46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인도 경찰은 파키스탄 포격으로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사망자는 10명, 부상자는 48명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현재 집계된 양국 사망자는 36명, 부상자는 94명이다.

인도는 지난달 발생한 카슈미르 총기 테러 배후에 파키스탄이 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으며, 이날 새벽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내 테러리스트들이 사용하는 기반 시설 등 9곳을 공격하는 ‘신두르 작전’을 개시했다. 아미트 샤 인도 내무부 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에 “신두르 작전은 파할감에서 무고한 우리 형제들이 잔인하게 살해된 사건에 대한 바라트(인도)의 대응”이라며 “우리 군대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파키스탄군에 따르면 이날 인도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파키스탄 전역을 강타해 최소 4개 모스크와 병원이 피해를 입었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인도의 군사 행동을 “전쟁 행위”로 규정해 “강력한 대응”을 선포했다. 파키스탄 공군은 이날 인도에 미사일 공격으로 보복 대응해 인도 전투기 5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파키스탄 외무부는 항의 차원에서 인도 대사를 초치해 “인도의 노골적인 침략 행위는 파키스탄의 주권에 대한 명백한 침해해 해당한다는 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날 무력 충돌로 파키스탄은 48시간 동안 영공을 일시 폐쇄했다. 이에 대한항공 등 주요 아시아 항공사들이 중동이나 유럽을 잇는 항로의 운항에도 타격을 입었다. 항공기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항공사들이 52편의 항공편을 취소했다.

앞서 양국은 영유권 분쟁지인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지난달 민간인 대상 총기 테러 사건으로 26명이 사망한 후 열흘 넘게 소규모 교전을 이어왔다. 인도는 국경 폐쇄, 물 공유 중단, 자국 내 파키스탄인에 대한 출국 조치 등 강경책을 내놓았고 파키스탄도 교역 중단, 자국 내 인도인에 출국을 명령하는 등 ‘강 대 강’ 대치를 이어왔다.


이번 쌍방 충돌을 계기로 향후 전면전으로 확전해 국제 정세의 불안을 고조시킬 우려가 커졌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이스라엘 등과 함께 국제사회 승인 없이 핵무기를 보유한 사실상 핵보유국인데 서로 무력 도발 수위를 계속 높이다가 어느 한 쪽이 이성을 잃은 판단을 하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7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카라치에서 사람들이 인도가 파키스탄 영토에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기사가 실린 조간신문을 읽고 있다. (사진=AP)

7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카라치에서 사람들이 인도가 파키스탄 영토에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기사가 실린 조간신문을 읽고 있다. (사진=AP)


국제사회 자제 촉구…트럼프 “끝내야”

사실상 핵보유국인 양국 간의 확전 가능성이 커지자 국제사회는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유감’을 표한 뒤 “그들은 수십년, 수세기 동안 싸워왔다. 이 일이 빨리 끝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세계는 인도와 파키스탄의 군사적 대립을 용납할 수 없다”며 양국 모두에 군사적 행동을 자제해 달라고 촉구했다.

인도와 파키스탄과 인접국인 중국도 냉정과 자제를 주문했다. 중국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인도의 군사 행동에 유감을 표하고, 현재 사태 발전을 우려한다”며 “양측이 국면을 한층 복잡하게 만드는 행동을 피하길 호소한다”고 밝혔다.


양국 경제적 상황을 고려할 때 전면전 확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 시각이다. 최악의 경제난에 빠진 파키스탄의 상황과 3차례 연임에 성공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입장에서 전면전으로 지지세력을 급하게 결집할 이유가 적다는 분석에서다.

반면 이번 인도의 공격은 분쟁 지역인 카슈미르를 넘어 파키스탄 본토와 민간 지역까지 겨냥했다는 점에서 1971년 양국 간 전쟁 이후 가장 큰 충돌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인도군 장교를 역임했던 수샨트 싱 예일대 강사는 워싱턴포스트(WP)에 인도의 이번 공격이 갈등 수위를 대폭 끌어올린 것이며, 사실상 전쟁 선언에 가까운 행위라고 짚었다. 그는 “인도는 군사 시설을 타격하지 않았고, 공격을 확전 의도 없는(non-escalatory) 대응이라 주장하지만, 결국 파키스탄의 대응 수위가 앞으로 사태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며 “만약 파키스탄이 국경을 접하고 있는 인도 펀자브주나 라자스탄주를 공격한다면 정말 미친 짓이다. 그땐 아주 다른 차원의 충돌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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