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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러 전승절 행사 불참 유력…전문가 "다자외교 들러리 싫다는 것"

머니투데이 김인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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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러시아와 담판 통해 '파병 반대급부' 집중할 듯…트럼프와의 정상회담 앞두고 '몸값 올리기' 관측도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제2경제위원회 산하 중요군수기업소들을 현지지도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7일 보도했다. 신문은 포탄생산기업소가 단계별 현대화 과업을 완벽하게 집행해 포탄생산실적을 평년 수준의 4배, 최고 생산 연도 수준의 근 2배로 끌어 올렸다고 강조했다. / 사진=뉴스1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제2경제위원회 산하 중요군수기업소들을 현지지도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7일 보도했다. 신문은 포탄생산기업소가 단계별 현대화 과업을 완벽하게 집행해 포탄생산실적을 평년 수준의 4배, 최고 생산 연도 수준의 근 2배로 끌어 올렸다고 강조했다. / 사진=뉴스1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오는 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일'(전승절) 행사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이 참석해 북한에 대한 주목도가 떨어지는 다자외교 무대보단 러시아와의 담판을 통해 '파병 반대급부'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추후 있을지 모르는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몸값 올리기' 가능성도 제기된다.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외교정책보좌관은 6일 브리핑을 통해 전승절 기념행사에 북한 대표로는 대사급이 참석한다고 밝혔다. 당초 최룡해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고위급 인사의 참석 관측도 나왔으나 이보다 급이 낮은 신홍철 러시아 주재 북한대사가 참석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전승절 불참은 다자외교에 대한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자외교는 양자회담에 비해 주목도가 떨어질 뿐 아니라 정상들 간 자유로운 소통과 이해조정 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다자외교 무대에 데뷔한 전례가 없고, 그동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과 형식이 갖춰진 양자회담만 진행했다.

또다른 배경으론 추후 있을지 모르는 미북 정상회담을 고려했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김 위원장에게 '대화 시그널'을 거듭 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러시아 등과 더욱 밀착하는 모습을 연출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만약 김 위원장이 이번 행사에 참석한다면 북중러 정상이 모여 3국 협력 방안 등을 공식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제2경제위원회 산하 중요군수기업소들을 현지지도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7일 보도했다. 신문은 포탄생산기업소가 단계별 현대화 과업을 완벽하게 집행해 포탄생산실적을 평년 수준의 4배, 최고 생산 연도 수준의 근 2배로 끌어 올렸다고 강조했다. / 사진=뉴스1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제2경제위원회 산하 중요군수기업소들을 현지지도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7일 보도했다. 신문은 포탄생산기업소가 단계별 현대화 과업을 완벽하게 집행해 포탄생산실적을 평년 수준의 4배, 최고 생산 연도 수준의 근 2배로 끌어 올렸다고 강조했다. / 사진=뉴스1



다만 이번 전승절이 아니더라도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언제든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추후 러북 정상회담을 통해 '파병 반대급부'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이날 포탄 생산 공장에서 포병 무력 강화와 포탄 생산 증대를 강조했는데, 이는 러시아에 수출해 온 포탄 등 군수품을 확대해 경제적 실익을 챙기겠다는 의도 등으로 해석된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 위원장이 이날 강조한 포탄 생산 증대는 러시아 전선 추가지원을 위한 생산체계 강화로 추정된다"면서 "러시아는 (반대급부로) 북한에 우주기술, 드론, 핵추진잠수함 관련 기술을 제공할 가능성이 제기되며 이는 북한의 기계공업 현대화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외교안보 전문가는 "김정은은 노동당을 통한 북한 사회에 대한 완벽한 장악과 통제, 감시 그리고 공포정치를 강화하며 김일성, 김정일 시대에도 없던 '최고 존엄'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며 "김정은이 다자외교 무대에서 '들러리'가 되는 모습을 원치 않는다는 북한 고위층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외에도 김 위원장이 러시아의 전승절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 배경으론 북한의 열악한 교통여건도 영향을 줬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미북 정상회담에선 중국 측이 제공한 항공기를 타고 갔다. 2019년 2월 미북 정상회담이 열린 베트남 하노이까지도 3~4시간이면 갈 수 있는 자국 전용기 '참매 1호' 대신 60여시간이 걸리는 특별열차를 이용했다.

한편 우리 국가정보원도 지난달 30일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를 통해 러시아 전승절 행사에는 김 위원장의 직접 참석 대신 대체 인사 참석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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