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3월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겨레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며 보수정당 혁신을 요구해 온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8일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김 의원은 7일 한겨레 등 일부 언론에 보낸 문자에서 “내일(8일) 오전 10시 동작구 현충원을 참배하고 제 거취에 대한 부분을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앞서 당에 요구한 6·3 대선 전 윤 전 대통령 제명과 12·3 내란사태에 대한 대국민 사과 등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더는 국민의힘이 보수 정당으로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우려하던 대로 방향성, 원칙, 상식이 무너진 현재의 당 모습을 아픈 마음으로 보고 있다”며 “당내 쇄신과 혁신의 가능성이 있는지를 면밀히 고심했고 이제 제 거취에 대한 입장을 말씀드려야 할 때가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 의원은 이날 뉴스토마토 유튜브 ‘박지훈의 뉴스인사이다’에 출연해 “국민의힘에 희망을 거의 놓고 있다”고도 했다.
김 의원이 거취에 대한 결심에 이른 배경에는 최근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후보가 단일화를 놓고 갈등을 빚는 당내 상황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김 의원은 이날 ‘박지훈의 뉴스인사이다’에서 김 후보와 한 후보 모두 대선 후보로서 자격이 없다며 동시에 비판했다.
김 의원은 특히 한 후보의 대선 출마가 부적절하다고 짚었다. 그는 “12·3 내란사태 때문에 이 선거를 치르는데 (윤석열 정부의) 2인자로서 정치적, 도의적 책임이 있는 사람이 이 선거에 나온다는 게 무슨 말이냐”며 “선거 관리를 내팽개치고, 한미 외교 관계가 중요하다면서, 통상 문제가 중요하다면서 그건 또 어디로 (간 것이냐). 무책임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를 두고도 “자유통일당 대표를 하셨던 분이 여기 오셔 가지고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 지도부가 경선으로 선출된 대통령 후보와 당 밖의 인사 간 단일화를 압박하는 상황도 비정상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럴 거면 경선을 왜 했느냐”며 “그냥 ‘우리가 지면 안 돼, 뭉쳐야 돼’의 원칙을 모르겠다. 그게 무슨 보수냐”고 했다. 김 의원은 “(보수 단일화는) 재미있는 이벤트가 아니라 부끄러운 이벤트”라며 “알맹이가 없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김 후보가 결국 보수 단일 후보로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금력 면에서 열세인 한 후보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한 후보가 돈을 그렇게 쓰면서 (선거를) 하실까. 그렇게 국가에 대한 충성심을 갖고 가시는 분인가 의심스럽다”며 “지금까지의 모습을 보면 ‘난가’ 해서 나오신 것 같다”고 했다.
한편, 김 의원은 대법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전례 없이 빠르게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것을 두고는 “절차와 속도가 이상하다. 처음 봤다”며 “사법부가 국민에 대한 존중을 지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대법원이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판단하면서 정치적 표현과 관련해 “표현의 의미는 후보자 개인이나 법원이 아닌 일반 선거인의 관점에서 해석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에 대해서도 “형법은 피고인의 기준으로 책임 여부를 판단해야 하는데 (대법원 판결) 내용을 보면 피고인 기준이 아닌 국민 기준”이라며 “형법의 원칙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한겨레는 함께 민주주의를 지키겠습니다 [한겨레후원]
▶▶민주주의, 필사적으로 지키는 방법 [책 보러가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