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시아의 화약고' 카슈미르에 국제사회의 이목이 다시 집중되고 있다. 지난달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에서 분리주의 무장단체가 인도 관광객을 대상으로 벌인 테러 사건을 계기로 인도와 파키스탄이 6년 만에 다시 무력 충돌하면서다. 그 배경에는 카슈미르를 둘러싼 두 나라의 오랜 갈등의 역사가 자리하고 있다.
카슈미르는 면적 약 22만㎢로 한반도보다 약간 작다. 히말라야산맥 서쪽에 자리한 산악지대로 수려한 경관 덕분에 유명한 휴양지로 꼽힌다. 고급 의류 소재인 캐시미어는 이곳에 사는 산양의 털에서 채취한 고급 양모 섬유에서 유래했다.
동시에 카슈미르는 첨예한 갈등의 온상이기도 하다. 인도령인 잠무-카슈미르와 라다크, 파키스탄령인 아자드 카슈미르와 길기트-발티스탄, 중국령인 악사이 친으로 나뉘는데 대립과 갈등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인도와 파키스탄은 1947년 영국의 식민 지배에서 각각 독립한 뒤부터 카슈미르를 둘러싸고 여러 차례 충돌하며 70년 넘게 갈등을 빚어왔다.
7일(현지시간) 파키스탄 펀자브주 무리드케의 한 도로에서 트럭이 군용 탱크를 싣고 이동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
카슈미르는 면적 약 22만㎢로 한반도보다 약간 작다. 히말라야산맥 서쪽에 자리한 산악지대로 수려한 경관 덕분에 유명한 휴양지로 꼽힌다. 고급 의류 소재인 캐시미어는 이곳에 사는 산양의 털에서 채취한 고급 양모 섬유에서 유래했다.
동시에 카슈미르는 첨예한 갈등의 온상이기도 하다. 인도령인 잠무-카슈미르와 라다크, 파키스탄령인 아자드 카슈미르와 길기트-발티스탄, 중국령인 악사이 친으로 나뉘는데 대립과 갈등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인도와 파키스탄은 1947년 영국의 식민 지배에서 각각 독립한 뒤부터 카슈미르를 둘러싸고 여러 차례 충돌하며 70년 넘게 갈등을 빚어왔다.
인도와 파키스탄의 1차 전쟁은 1947년 영국 독립 직후에 벌어졌다. 당시 카슈미르는 주민 대다수가 무슬림이라 파키스탄에 편입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소수였던 힌두교 지배층이 인도 귀속을 선언했다. 파키스탄은 무슬림 지원을 위해 군대를 파견했고 인도 역시 군대를 파견해 1년 넘게 전쟁을 벌였다. 결국 1949년 유엔 중재로 정전협정이 체결되고 휴전선이 만들어졌다.
유엔은 당시 주민투표를 통해 어느 나라로 귀속할지를 결정하라고 권고했지만 인도는 이를 시행하지 않았다. 두 나라는 1965년 다시 충돌했고 1년 뒤 국제사회 중재로 멈췄지만 1971년 동파키스탄(방글라데시) 독립 문제로 3차 충돌했다. 이듬해 양국은 시믈라협정을 맺어 휴전하고 정전선 명칭을 사실상의 국경선인 '실질 통제선'(LoC)으로 바꿨다. 1999년에도 한 차례 충돌했지만 미국과 국제통화기금(IMF) 등의 압력으로 3개월도 되지 않아 종식됐다.
사진=뉴스1 |
여전히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에선 주민 다수를 차지하는 무슬림을 중심으로 분리나 파키스탄 귀속을 요구하는 무장 투쟁이 이어지고 있다. 인도는 파키스탄이 이들의 활동을 지원한다고 본다.
두 나라가 마지막으로 충돌한 건 2019년 2월이다. 잠무-카슈미르에서 발생한 자폭 테러로 인도 군인 최소 40명이 사망하자 인도는 파키스탄에 공습을 벌였고 파키스탄도 인도 공군기 격추로 대응했다. 전면적 위기로 번졌지만 국제사회의 자제 요청으로 간신히 잦아들었다.
같은 해 힌두 민족주의자인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에 폭넓은 자치를 허용하던 헌법상 특혜를 박탈하고 직접 통제로 전환하면서 통제력 강화에 나섰다. 폭력 사태는 다소 줄었지만 통합 분위기는 요원하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현지 주민들은 인도 정부가 너무 엄격한 감시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주장한다. 지난해엔 첫 지역 의회 선거가 실시됐는데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국민당(BJP)은 패배하고 자치권 복원을 요구한 현지 지역정당인 국민회의(NC)가 승리를 거뒀다.
7일(현지시간)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지역의 무자파라바드에서 인도 공습이 벌어지자 주민들이 군인 통제 아래 대피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
카슈미르 분쟁의 본질적인 원인은 영토와 종교적 정체성 문제지만 물 역시 중요한 갈등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인더스강과 그 지류는 카슈미르를 거쳐 파키스탄으로 흘러가는데 상류를 인도가 통제한다. 두 나라는 1960년 파키스탄으로 흐르는 인더스강 지류를 인도가 막을 수 없도록 하는 인더스강 조약을 체결했지만 인도는 최근 테러 후 파키스탄으로 흐르는 인더스강 지류 강물을 차단했다. 파키스탄 입장에서 생존과 직결된 물줄기를 끊어버린 셈이다. 파키스탄은 이를 전쟁 행위로 간주하겠다며 핵 공격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핵무기로 무장한 인도와 파키스탄 간의 군사적 충돌은 통제 불능의 위험을 안고 있다고 경고한다. 군비통제협회에 따르면 양국은 각각 약 170개의 핵탄두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호주전략정책연구소의 라제스와리 필라이 라자고팔란 선임연구원은 블룸버그를 통해 "상황이 통제 불능 상태로 갈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양측 지도부 모두 그 점을 알고 있다. 1998년 양국이 핵무장을 한 이후 30년 동안 반복된 충돌을 보면 모두 자제심을 보여왔다"고 말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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