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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G 5,10 특별기획] 교황 선출 앞둔 로마, 보수 가톨릭 네트워크의 정치적 재편 시도

SDG뉴스 SDG뉴스 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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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동성 커플에 대한 축복을 허용한 것을 두고는 “교리의 붕괴”라며 공개적으로 비판한 사례도 있었으며, 이는 성평등 및 인권 강화라는 SDG 5와 명백히 충돌하는 흐름이다. (사진=바티칸 제공)

프란치스코 교황이 동성 커플에 대한 축복을 허용한 것을 두고는 “교리의 붕괴”라며 공개적으로 비판한 사례도 있었으며, 이는 성평등 및 인권 강화라는 SDG 5와 명백히 충돌하는 흐름이다. (사진=바티칸 제공)




[SDG 5,10,17 성 평등, 불평등 감소]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미사가 4월 26일 거행된 후 바티칸은 엄숙한 9일간의 애도 기간에 들어갔다. 그러나 로마의 또 다른 공간에서는 정반대의 움직임이 펼쳐졌다. 유럽 귀"들과 보수 정치인, 미국의 보수 가톨릭 활동가들이 로마의 궁전과 호텔에 모여, 고급 연회와 사교행사를 통해 교회 권력의 미래를 재편하려는 행보를 이어갔다. 이른바 "아메리카 위크(America Week)"의 현장이었다.

이번 행사는 가톨릭 전통주의 원칙인 결혼, 신앙, 가" 보호를 강화하겠다는 공통 목표 아래 형성된 보수 가톨릭 단체들의 연례 기금 모금 주간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혁적 행보에 대한 반발과 차기 교황 선출을 둘러싼 전략적 포지셔닝이 겹쳐지면서 그 의미가 확대됐다.

◆ SDG 5(성평등)와의 충돌: 보수 가톨릭 네트워크의 성장

미국과 유럽의 보수 가톨릭 세력은 최근 수년간 교황청의 포용적 가치관에 반발하며 "직적 네트워크를 형성해 왔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동성 커플에 대한 축복을 허용한 것을 두고는 "교리의 붕괴"라며 공개적으로 비판한 사례도 있었으며, 이는 성평등 및 인권 강화라는 SDG 5와 명백히 충돌하는 흐름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주교황청 대사로 지명한 브라이언 버치와, 보수 정치 네트워크를 이끄는 나파 인스티튜트(NAPA Institute), 세계 최대 가톨릭 방송사 EWTN 등이 중심이 되어 유럽 정치세력과 연대하려는 시도가 활발하다. 이는 젠더 기반 정책과 민주적 가치 확산을 추구하는 SDG 16(평화·정의·강력한 제도)에도 위협이 될 수 있는 흐름이다.

◆ SDG 10(불평등 감소)와의 간극: 귀" 중심의 엘리트주의 확대


팔라초 브란카치오에서 열린 '아메리카 위크 볼(Ball)'은 벨루떼 요리와 샹들리에 무도회장, 고풍스러운 탭스트리와 대리석 계단이 상징하는 귀"주의적 기풍 속에 열렸다. 이는 종교 네트워크가 지닌 엘리트 중심의 폐쇄적 구"를 강화하며, 글로벌 차원의 불평등을 해소하려는 SDG 10의 가치와는 반대 방향에 있다.

이 모임에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극보수 활동가 알렉산더 추구겔, 극우 유럽의회 의원 마르가리타 데 라 피사 카리온 등도 참석했으며, 중남미와 프랑스 리비에라 지역까지 보수 가톨릭 네트워크가 확장되고 있는 양상이다.

◆ SDG 17(파트너십 강화): 배타적 종교 네트워크인가, 글로벌 협력 파트너인가?


'아메리카 위크'는 미국 기반 루이 9세 재단을 포함해 다양한 보수 단체들이 함께한 대규모 연계행사다. 이들은 '2033년 부활 2000주년'을 목표로 한 유럽 재복음화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배타적 연합은 전 세계적 지속가능 발전 파트너십 형성(SDG 17)보다는, 종교적·문화적 우월성을 강화하려는 폐쇄적 연대의 위험성을 내포한다.

교황청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이런 움직임은 개발도상국의 성소수자 인권, 여성 교육, 성건강권, 표현의 자유 등 다양한 SDG 목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보수주의 확산이 해당 국가 정책 결정에 영향을 줄 경우, 포용적이고 평등한 개발 목표 달성은 더 큰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

◆ 결론: 교황 선출을 앞둔 로마에서 SDGs는 어디로?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끈 지난 10년은 포용, 기후정의, 빈곤해결, 젠더평등 등의 SDG 가치가 교황청 담론에 스며든 시기였다. 그러나 지금 로마에서 벌어지고 있는 보수 가톨릭 세력의 재편은, 종교가 SDGs의 동반자에서 경쟁자가 될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SDGs는 정치적 중립성을 지향하지만, 실질적 이행에는 종교와 문화의 지형도 또한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보수 가톨릭 세력이 강"하는 '전통적 가"가치'는 일부 지역에서는 긍정적 효과를 낼 수 있으나, 이를 전 지구적 기준으로 삼는 것은 오히려 사회적 갈등을 심화시킬 위험이 크다.

종교의 자유는 보호받아야 하지만, 그것이 SDGs 가치들을 해치는 도구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 지금 로마에서 진행 중인 이 '사교와 전략의 무도회'는 SDGs 가치가 종교권력과 어떻게 교차하고 충돌할 수 있는지를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SDG뉴스 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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