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구에 거주하는 50대 주부 이수경 씨는 고등학생 아들의 아침 식탁에 우유 한 잔을 빠뜨리지 않는다. 이 씨는 "키가 작은 편이라 성장에 도움이 될까 봐 매일 마시게 한다"며 "요즘 마트에 가보면 우유 종류가 정말 많은데, 신선우유나 국산 제품 위주로 고른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이나 남편에게 우유가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깊이 고민해본 적이 없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우유는 성장기 아이들뿐 아니라 성인, 중장년층, 노년층 모두에게 적합한 대표 건강 식품이다.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무기질, 비타민 등 5대 필수 영양소를 고르게 포함하고 있으며, 특히 칼슘과 비타민D가 풍부해 뼈와 치아 건강, 근육 수축, 신경 전달 등 다양한 생리 기능 유지에 효과적이다. 비타민 B2·B12, 칼륨도 함유돼 신경계 기능과 심장 건강, 혈액 세포 형성 등에 도움을 준다.
중장년층에게는 근육 유지와 피로 회복, 에너지 생성 등 신체 기능 유지 측면에서 긍정적 영향을 준다. 피부나 눈 건강에도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특히 폐경기를 겪는 중년 여성에게는 골다공증 예방을 위한 칼슘·비타민D 섭취가 필수인데, 우유는 이를 가장 자연스럽게 보완할 수 있는 식품이다. 행복감과 수면의 질에 영향을 주는 세로토닌의 원료인 트립토판도 포함돼 있어,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비만 예방과 체중 관리에 있어서도 우유는 건강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2023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국내 성인 비만율은 37.2%로 증가 추세에 있다. 일반적인 탄산음료나 주스보다 당분 함량이 낮고, 천연 유당으로 구성된 우유는 포만감을 높이고 식사량 조절에도 유리하다.
노년층에게는 더욱 이상적인 식품이다. 나이가 들수록 기초대사량은 줄고, 식욕이나 소화 기능이 떨어지며 치아 문제로 식사 자체가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다. 부드럽고 소화가 쉬운 우유는 적은 양으로도 높은 영양을 공급할 수 있어, 고령층의 영양 불균형 해소에 기여할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영양섭취 부족자 비율은 2011년 10.6%에서 2023년 17.9%로 상승하고 있다.
최근에는 건강한 노화를 뜻하는 '저속노화(Slow Aging)' 식단이 주목받으며 신선우유가 대표 식품으로 꼽히고 있다. 브라질 상파울루대학의 NOVA 식품분류 체계에서도 신선우유는 인공 첨가가 거의 없는 '미가공 또는 최소가공식품'으로 분류된다. 본연의 영양소를 유지한 자연식품이라는 점에서, 가공식품 위주의 현대 식생활에서 더욱 가치가 높아진다.
우리나라 '우유 권장 섭취 가이드라인'은 하루 200ml 기준으로 영유아는 2잔, 청소년은 3잔, 성인은 2잔의 우유 섭취를 권장한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는 "우유는 생애 전 주기에 필요한 균형 잡힌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다"며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 모두가 함께 우유를 마시는 작은 습관을 통해 건강을 챙겨보길 바란다"고 밝혔다.
건강을 위한 선물에 고민이 많아지는 5월, 기능성 제품보다 더 기본적인 건강 습관에 주목해보는 것은 어떨까. 매일 식탁 위 한 잔의 우유야말로, 가장 실용적인 가족 선물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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