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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시절도 있었기에…15G 무실점→ERA 1.93 '한화 필승맨' 대변신, 어느날 갑자기 이뤄진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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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지형준 기자] 한화 한승혁. 2025.04.29 / jpnews@osen.co.kr

[OSEN=지형준 기자] 한화 한승혁. 2025.04.29 / jpnews@osen.co.kr


한화 한승혁이 6일 대전 삼성전에서 세이브를 거둔 뒤 김경문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한승혁이 6일 대전 삼성전에서 세이브를 거둔 뒤 김경문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OSEN=대전, 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40년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 두 번의 8연승으로 대폭주하고 있다. 강력한 투수력으로 최근 22경기에서 19승을 쓸어담으며 1위로 올라섰는데 5명의 선발투수들과 특급 마무리 김서현 그리고 또 한 명의 빼놓을 수 없는 투수가 있으니 바로 ‘8회의 남자’ 한승혁(32)이다.

한승혁은 지난 6일 대전 삼성전에서 모처럼 8회가 아닌 9회 투입됐다. 2연투한 마무리 김서현이 휴식을 취하면서 3-1로 앞선 9회 한승혁이 마무리를 위해 나섰다.

압박감이 있는 상황이었지만 한승혁은 첫 타자 이재현을 상대로 1~2구 연속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직구, 슬라이더 모두 존을 통과했다. 유리한 카운트를 점해 5구 만에 2루 땅볼 아웃시킨 한승혁은 다음 타자 김성윤에게도 초구 직구 스트라이크를 선점한 뒤 4구째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투아웃을 잡았다.

김태근에게 좌중간 떨어지는 빗맞은 안타를 허용했지만 김재성을 3구 만에 유격수 땅볼 유도하며 경기를 끝냈다. 시즌 첫 세이브. KIA 소속이었던 2017년 4월16일 광주 넥센전 이후 8년 만으로 개인 통산 3번째였다. 경기 후 한승혁은 “오랜만에 세이브 기회가 왔구나 생각하고 준비했다. 평상시보다 더 긴장했고, 마인드 컨트롤을 하면서 올라와 생각한 것보다 편안하게 던졌다”고 말했다.

한승혁의 투구를 바라보는 한화 팬들도 요즘 참 편안하다. 한승혁은 올 시즌 21경기(18⅔이닝) 2패1세이브8홀드 평균자책점 1.93 탈삼진 15개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8일 잠실 두산전부터 최근 15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 무자책점 기준으로는 지난달 6일 대구 삼성전부터 16경기 연속이다. 이 기간 14⅓이닝 평균자책점 0.00.

1~2점차 타이트한 상황도 쉽게 막아낸다. 여전히 150km대 강속구를 던지지만 포크볼, 슬라이더, 커브 등 여러 변화구를 원하는 곳에 던지는 커맨드가 몰라보게 좋아졌다. 지난해에도 개인 최다 19홀드를 거두며 필승조로 자리잡았지만 5점대 평균자책점(5.03)으로 기복이 있었는데 올해는 시즌 극초반 잠깐 흔들린 기간을 빼면 한 달째 계속 안정적이다.


[OSEN=대전, 지형준 기자] 8회초 한화 한승혁이 역투하고 있다. 2025.04.29 /jpnews@osen.co.kr

[OSEN=대전, 지형준 기자] 8회초 한화 한승혁이 역투하고 있다. 2025.04.29 /jpnews@osen.co.kr


김경문 한화 감독은 한승혁의 변화에 대해 “원래 KIA에 있을 때부터 좋은 공을 갖고 있었다. (KIA에서) 선발을 시킬 정도로 기대를 많이 받았던 선수다. 우리 팀에 와서 갑자기 좋아진 게 아니고, 거기서부터 지금까지 여러 경험들이 쌓여서 지금 활약이 나오는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KIA에서 한화로 트레이드된 뒤 3번째 시즌인데 프로에서 15년의 경험이 축적된 결과라고 본 것이다.

2011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KIA에 지명된 한승혁은 최고 시속 158km까지 던진 파이어볼러 유망주였다. KIA에서 선발로도 46경기 등판하며 많은 기회를 받았지만 제구 난조로 기대만큼 크지 못했다. 한화에 와서도 첫 해 선발, 구원을 오가며 비슷한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난해부터 불펜으로 자리를 잡더니 올해 최고 시즌을 보낼 기세다.

한승혁도 “여태까지 그런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저 나름대로 경험을 하고 (노하우가) 생겼다. 잘 되든 안 되든 항상 같은 마음으로 매일매일 던지려 한다”며 “안 좋을 때는 볼카운트를 불리하게 가다 (승부를) 들어가야 하는 상황에서 맞았던 적이 많았다. 올해는 계속 공격적으로 던지려 한다”고 말했다.


[OSEN=광주, 지형준 기자] 2일 오후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에 앞서 한화 한승혁이 KIA 코칭스태프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05.02 /jpnews@osen.co.kr

[OSEN=광주, 지형준 기자] 2일 오후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에 앞서 한화 한승혁이 KIA 코칭스태프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05.02 /jpnews@osen.co.kr


지난해부터 ABS 도입으로 이전 같았으면 볼 판정을 받았을 보더라인 공들이 스트라이크가 되며 카운트 싸움이 편해진 환경적 변화는 있지만 폼이 바뀌거나 특별히 더 추가한 공은 없다. 변화구 비율이 늘어나긴 했지만 이 역시 어느날 갑자기 바뀐 것이 아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몇 년 전부터 변화구가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몇 년 동안 변화구를 다듬으면서 자신감이 붙었다”며 “타자들은 저 하면 무조건 직구만 보기 때문에 변화구 비율이 늘어난 게 있다. 대신 직구 힘이 떨어지지 않게 노력한다. 타자들이 타이밍을 앞에 둘 수 있게끔 해야 변화구도 통할 수 있다고 생각해 직구 구위를 항상 1번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벤치에서 보내는 신뢰도 큰 힘이다. 지난해부터 한승혁에게 8회를 자주 맡긴 김경문 감독은 “말 없이 묵묵하게 하는 친구다. 믿음을 더 주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력에 비해 시즌 초반 스타트가 안 좋았는데 ‘우리 8회는 너다’ 하고 역할을 딱 정해줬다. 본인이 그 옷을 잘 입었다”고 칭찬했다.

한승혁도 8회 셋업맨으로 역할이 고정된 것에 대해 “편한 것보다 책임감을 더 갖고 던지려고 한다. 팀이 워낙 잘 나가다 보니 (선발과 마무리) 그 사이에서 못 던지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항상 한다”며 이기는 경기가 많아 등판이 잦아지고 있는 것에 대해 “이렇게 던지고 싶어도 못 던지는 선수들이 되게 많다.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매일매일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OSEN=지형준 기자] 한화 한승혁. 2025.05.02 /jpnews@osen.co.kr

[OSEN=지형준 기자] 한화 한승혁. 2025.05.02 /jpnews@osen.co.kr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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