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호 기자]
"SK텔레콤 사이버 침해 사고로 고객과 국민께 많은 불안과 불편을 초래했다. SK그룹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7일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 4월18일 발생한 SK텔레콤 가입자식별모듈(USIM, 유심) 정보 해킹 사고에 대해 머리를 숙였다. SK그룹 차원의 정보보호 체계 및 투자 재검토를 약속했다.
이날 SK텔레콤은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유심 해킹 사고 관련 일일 브리핑'을 진행했다. 최 회장이 참석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7일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 4월18일 발생한 SK텔레콤 유심 정보 해킹 사고에 대해 머리를 숙였다/사진=SK 제공 |
"SK텔레콤 사이버 침해 사고로 고객과 국민께 많은 불안과 불편을 초래했다. SK그룹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7일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 4월18일 발생한 SK텔레콤 가입자식별모듈(USIM, 유심) 정보 해킹 사고에 대해 머리를 숙였다. SK그룹 차원의 정보보호 체계 및 투자 재검토를 약속했다.
이날 SK텔레콤은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유심 해킹 사고 관련 일일 브리핑'을 진행했다. 최 회장이 참석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최 회장은 "사고 이후 일련의 소통과 대응이 미흡했던 점에 대해서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라며 "고객의 입장에서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고 이는 저를 비롯한 경영진 모두가 뼈아프게 반성할 부분"이라고 인정했다.
또 "고객뿐만 아니라 언론 국회 정부기관의 질책은 마땅한 것이라 생각하며 이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라며 "일단 정부 조사에 적극 협력하여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데 주력하고 고객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해킹 사실을 4월20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신고했다. 해킹 파악 24시간 이내 보고 규정을 어겼다. 정보 유출은 4월22일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신고했다. 고객 안내는 4월22일부터 시작했다. 전체 고객에 대한 문자메시지 안내는 4월29일에야 마무리했다. 유영상 대표는 4월25일과 이달 2일 2차례에 걸쳐 사과했다.
하지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SK텔레콤의 정보 공개와 고객 대처 미흡에 대해 지난 1일 이를 시정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개인정보위도 지난 2일 SK텔레콤의 안내가 부족하다고 추가 조치를 권고했다.
최 회장은 "SK 전 그룹사를 대상으로 보안체계 전반을 점검하고 보안 시스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라며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정보보호혁신위원회'를 구성해 객관적이고 중립적 시각에서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라고 다짐했다.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유심보호서비스'는 6일 오후 6시 기준 2411만명이 가입했다. 로밍 등 시스템적으로 불가능한 가입자를 제외한 전체 이용자를 수용했다. 사고 발생 20일 만이다. 유심 교체는 107만명을 완료했다. 유심 교체 예약자는 800만명 가량이 남았다. SK텔레콤은 유심 교체 속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 5일부터 신규 가입을 중단했다.
임봉호 SK텔레콤 이동전화(MNO)사업부장은 "유심 재고를 확보하는대로 예약 순서대로 순차 유심 교체를 진행하고 있다"라며 "내주 정도면 유심 공급량이 늘어 어느 정도 불편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텔레콤의 유심 교체 전산 처리 능력은 1일 20만건 정도다. 유심 재고가 늘어도 현재 예약자 유심 교체에 드는 시간은 1개월 넘게 필요하다.
국회와 일부 소비자 등을 중심으로 제기된 통신사 이동 위약금 면제는 여전히 '검토 중'이다.
최 회장은 "고객이 불편이 없도록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가입자 형평성이나 법적 문제 등을 같이 검토해야한다"라며 "SK텔레콤 이사회가 논의 중으로 좋은 해결 방안이 나오기를 기대한다"라고 언급했다. 최 회장은 SK텔레콤 이사회 구성원이 아니다.
SK그룹의 정보보호혁신위원회는 SK그룹 최고 의사결정기구 SK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에 둔다.
최 회장은 "고객 신뢰는 SK그룹이 존재하는 이유이고 앞으로도 존재하는 이유가 될 것"이라며 "SK그룹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고객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본질은 무엇인지 다시 한번 돌이켜보고 신뢰를 회복하도록 다시 한번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 회장은 오는 8일 개최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건 청문회'는 가지 않을 예정이다. 지난 6일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최 회장은 "지정한 일시에는 5월15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를 대비한 암참(AMCHAM)과 한미 통상 관련 행사 참석이 예정돼 있어 부득이하게 청문에 참석이 어려운 점을 혜량해 주기를 부탁한다"라며 "허락해 주면 현재 대응 현황에 대해 유영상 대표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이 출석해 위원의 질의에 성실히 답변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최태원 SK 회장의 대국민 사과문 전문이다.
최근 SK텔레콤의 사이버 침해 사고로 인해 고객분들과 국민들께 많은 불안과 불편을 초래했습니다. SK그룹을 대표하여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바쁜 일정 속에서 매장까지 찾아와 오래 기다리셨거나 해외 출국을 앞두고 촉박한 일정에 마음 졸이신 고객분들의 불편은 더욱 크셨습니다. 또, 지금도 많은 분들이 피해가 없을지 걱정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특히 사고 이후 일련의 소통과 대응이 미흡했던 점에 대해서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고객의 입장에서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고, 이는 저를 비롯한 경영진 모두가 뼈아프게 반성할 부분입니다. 고객뿐만 아니라 언론, 국회, 정부기관의 질책은 마땅한 것이라 생각하며, 이를 겸허히 받아들입니다.
일단 정부 조사에 적극 협력하여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데 주력하고, 고객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우선 저희를 믿고 유심보호서비스를 가입해주신 2400만 고객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유심 교체를 원하시는 분들도 더 빠른 조치를 받으실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이와 별도로 SK 전 그룹사를 대상으로 보안체계 전반을 점검하고,
보안 시스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습니다.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정보보호혁신위원회'를 구성하여, 객관적이고 중립적 시각에서 개선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아울러, 이번 사태 수습을 위해 일선에서 애써주고 계신 T월드, 고객센터, 정부 및 공항 관계자, 그리고 회사 구성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입니다.
고객의 신뢰는 SK그룹이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SK그룹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가장 근본적인 질문으로 돌아가겠습니다. 기업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본질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살피겠습니다.
다시 한번, 불편을 겪으신 모든 분들께 깊이 사과드립니다. 문제 해결에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윤상호 기자 crow@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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