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 월드컵 출전 재개, 좋은 인센티브…전쟁 멈춰야"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2026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태스크포스(TF) 회의에 참석해 손짓하고 있다. 2025.05.07.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월드컵 출전 재개를 우크라이나 종전 인센티브로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 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태스크포스(TF) 회의에 참석해 러시아의 출전금지에 관한 입장 질문을 받고 "(출전 재개는) 좋은 인센티브가 될 수 있다"라고 답했다.

그는 "우리는 그들이 (전쟁을) 멈추기를 바란다"라며 "일주일에 5000명의 젊은이가 죽어간다. 이는 믿을 수조차 없는 일"이라고 했다. 이어 러시아·우크라이나 병사는 물론 주민도 죽는 "끔찍한 일이 그곳에서 일어난다"라고 말했다.

FIFA는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유럽축구연맹(UEFA)과 함께 연맹이 주관하는 모든 대회 출전을 금지하는 강경 조치를 내렸다. 러시아의 국제 경기 개최 및 경기에서의 국가 명칭, 국기 사용도 금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출전 금지를) 몰랐다"라고 했다. 이에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상황을 설명하며 "평화가 실현되고 (러시아의 출전을) 재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라고 했다. 인센티브 발언은 이후 나온 것이다.

미국은 2026년 캐나다·멕시코와 함께 월드컵을 공동 개최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를 주요 7개국(G7) 플러스 1로 초청할 것인지 묻는 말에 "러시아는 예전에 주요 8개국(G8)이라고 불리던 것의 일원이었다"라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이를 안 좋아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러시아를 내보내는 데 투표했다"라며 "매우 어리석은 결정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또 "G8이 남아있고 러시아가 이에 포함돼 있었다면 이 터무니없고 치명적인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을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죽어가는 이가 "수백만 명"이라며 "당신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사망자) 수는 훨씬 더 크다"라고도 했다. 러시아를 포함한 G8이 기능했다면 나머지 7개 국가가 이를 말렸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도 러시아를 G8로 포함할지 재차 질문이 나오자 "아니다. 지금은 좋은 시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그 기회를 놓쳤다"라며 "결정권을 가져서는 안될 이들이 엄청난 결정을 했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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