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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월소득 200만원 이하”…한국 사회 ‘우울’ 최고치

헤럴드경제 김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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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와 저소득층, 우울·울분 모두 최고치
‘공정하지 않다’는 울분…한국 사회 잠식
[chatGPT로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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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우리 사회에서 정신건강 취약 집단으로 ‘30대’와 ‘월소득 200만원 이하’ 저소득층이 가장 두드러진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해당 계층은 우울·불안·외로움·울분 등 거의 모든 정서 지표에서 타 연령 및 소득층 대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BK21 건강재난 통합대응 교육연구단은 지난 4월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정신건강 증진과 위기 대비 조사’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기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진행됐다.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33.1%가 중간 이상의 우울을 경험했고, 특히 30대와 월소득 200만원 미만 집단에서 우울 점수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저소득층의 경우 52.6%가 ‘중간 이상 우울’ 수준을 보였으며, 이는 고소득층(월소득 1000만원 이상, 17.2%)의 세 배에 달하는 수치다.

불안(평균 1.76점)과 외로움(1.26점) 지표 역시 해당 계층에서 각각 2.4점, 1.5점으로 평균을 크게 웃돌았으며, ‘울분’ 지표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반복됐다. ‘높은 울분’을 겪는 비율은 30대에서 17.4%, 월소득 200만원 미만 계층에서는 21.1%로 집계됐다.

정신건강에 대한 인식도 어둡다. 응답자의 48.1%는 우리 사회 정신건강 수준이 “좋지 않다”고 평가했고, 정신건강 위기를 경험한 이들 중 51.3%는 자살을 생각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실제 위기 상황에서 60.6%는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으며, 그 이유로는 ‘타인의 시선과 낙인 우려’가 가장 많았다(41.9%).

울분의 사회적 배경으로는 ‘경쟁과 성과를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37.0%), ‘타인의 판단이 기준이 되는 분위기’(22.3%) 등이 꼽혔다. 특히 공정성 인식과 울분 사이에는 명확한 상관관계가 확인됐다. “세상은 기본적으로 공정하다”는 질문에 69.5%가 동의하지 않았고, 공정성 신념이 낮은 집단일수록 울분 점수가 높았다.


울분 유발 요인으로는 입법·사법·행정부의 비리 은폐(85.5%), 정치·정당의 부패(85.2%), 안전관리 실패로 인한 참사(85.1%)가 주로 지목됐다.

조사 총괄자인 유명순 서울대 교수는 “울분 지속 상태가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라며 “정신건강 위기를 개인 문제로만 보기보다, 사회적 안전과 공정성 회복이라는 구조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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