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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강국들 달 원전기지 놓고도 각축전

테크42 이재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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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 데이먼 주연의 영화 ‘마션(2015)’에서 봤듯이 인간이 화성이나 달에 가려면 식량과 주거지도 필요하지만 에너지, 즉 전력공급이 필수적이다. 달에서 집을 짓는 3D프린터나 식량을 배양한다거나 물고기를 양식하는 것도 기술적으로 가능하지만 에너지가 없으면 그 모든 게 말짱 헛일이다.

이에 지난 2020년 미항공우주국(NASA·나사)은 미에너지부(DOE)와 함께 달에 달 탐사 지원용 원자력 발전소 건설키로 하고 2022년 건설 및 실행 계획을 발표했다. 2026년에는 원전을 달로 쏘아올릴 준비를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어 2030년까지 달에 원전을 설치해 1년간 시험 가동 후 9년간 정식 가동하면서 달 거주 및 탐사를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경쟁자가 등장했다. 이미 강력한 미국의 우주경쟁국으로 떠오른 중국이 러시아와 손잡고 2028년부터 달에 원전을 세우겠다고 지난달 23일 발표했다.

이대로라면 먼저 계획을 세운 미국보다도 앞서 선제적 달 원전건립과 함께 달의 희토류 자원 확보 경쟁에서도 엄청나게 유리해진다.

달은 1967. 10. 13 발효된 우주조약*에 따라 특정국가가 확보할 수는 없지만 선제적으로 원전과 달기지를 세우는 국가가 달 개발시 엄청난 에너지자원(헬륨3) 등을 확보하는 데 유리해지는 것만은 분명하다. 두말할 것도 없이 이 원전이 성공하면 향후에는 화성 전초기지를 건설하기에 충분한 전력을 공급하게 될 것이다. (*‘우주조약’은 ‘달과 기타 천체를 포함한 외기권의 탐색과 이용에 있어서의 국가 활동을 규율하는 원칙에 관한 조약’의 약칭이다.)

과거 우주에서의 원자로 사용사례, 달표면 원전 건립의 준비 과정, 발전 규모와 기간, 안전성, 영향력, 가동 중단(폐로) 이후의 문제, 지구에 미치는 영향 등이 궁금해진다.


에너지 생산 및 화물 운송을 포함한 대규모 우주 운영의 가능성을 열어주면서 우주탐사의 미래를 바꿔줄 달 원전구축에 대해 알아본다. CNBC, 나사, 인터레스팅엔지니어링 등의 발표와 보도를 참고했다.

미국의 경우 지난 2020년 나사와 미국 에너지부가 달 표면 원전 구축계획을 발표하면서 “핵분열 달표면 전력 시스템은 약 10년 동안 약 40kW의 전력으로 작동하도록 설계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구체적인 세부 내용까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미국에 준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러시아가 미국 이어 달표면 원전건설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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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러시아와 공동으로 개발 중인 국제 달 연구 기지(ILRS) 프로젝트에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 달에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창어 8호 임무의 수석 엔지니어인 페이 자오위는 “중국-러시아가 2028년부터 달 기지용 원자로 건설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2028년 창어 8호가 달 남극을 탐사하고 미래 국제 달 연구기지건설을 위한 기술적 예측을 확립하기 위해 계획한 무인 탐사임무로서 발사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 미션에는 달 남극 탐사와 국제 달 연구 기지 건설을 위한 예측 등이 포함된다.

이번 달 기지용 원자로는 2035년까지 달 남극에 영구 기지를 건설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2028년 발사 예정인 창어 8호 임무는 중국의 우주 개발 야망에 있어 핵심적인 단계이다. 창어 8호는 2030년까지 상설 유인 달 기지 건설을 준비하고 달에서 에너지를 생산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원자력 발전이 유력한 대안이지만, 페이의 발표에서는 기지 건설을 위해 검토 중인 다른 에너지 대안들도 논의했다. 물론 에너지가 ILRS의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다.

우웨이런 중국 달 탐사 프로그램 수석 설계자는 “ILRS에 중요한 문제는 전력 공급이다. 러시아는 원자력 발전소, 특히 우주로 원자력 발전소를 보내는 데 있어 타고난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미국보다 앞서 있다”고 말했다.

ILRS는 달의 극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에너지원이 필요하다. 러시아의 우주 기반 원자력 기술 전문성은 이 계획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난해 러시아 우주국 로스코스모스(Roscosmos)는 2035년까지 중국과 함께 달에 원자로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이 협력은 ILRS에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고 장기적인 달 탐사 임무를 가능케 하기 위한 것이다.

중국의 달 남극 주변 달 기지 건설 일정은 나사의 일정과 일치한다. 우웨이런은 작년에 “달 남극을 중심으로 한 ILRS의 ‘기본 모델’이 2035년까지 완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창어 8호와 관련 임무도 이 로드맵의 일부다. 또한 중국은 50개국, 500개의 국제 과학 기관, 그리고 5000명의 해외 연구원을 ILRS 프로젝트에 초대하는 ‘555 프로젝트’를 시작할 계획이다.

중국의 우주 프로그램은 지난 20년 동안 빠르게 발전해 왔다. 세계 세 번째 2003년 선저우 5호 임무로 유인 우주선을 쏘아보내고 귀환시킨 중국은 10년 후 창어 3호 로봇 탐사선을 달에 착륙시켰다. 또한 화성 탐사선을 착륙시킨 두 번째 국가가 되었으며, 2033년까지 유인 우주 탐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이 달에 원자력 발전소를 성공적으로 건설한다면 우주 탐사의 미래를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에너지 생산 및 화물 운송을 포함한 대규모 우주 운영의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다.

중국은 아직 이 계획에 대한 공식 승인을 발표한 적은 없다. 하지만 페이가 ILRS를 지지하는 17개국 및 국제기구 관계자들과의 연설에서 원자력 옵션을 언급한 것은 중국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시사한다.

나사의 달 원자력 발전소 건설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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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러시아가 달에 원전을 구축하려는 것은 미국 나사의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자극받은 것이다.

중국과 러시아가 국제 달 연구기지(ILRS)를 추진하는 동안, 미국은 나사의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통해 달 탐사를 추진해 오고 있다. 달에 우주인을 착륙시킨 유일한 국가인 미국은 1972년 마지막 아폴로임무(17호) 이후 다시 달로 가보지 못했다. 현재 나사는 2027년에 두 명의 우주인을 달 표면에 다시 착륙시킨 후 지속 가능한 달 기지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나사의 달 기지 전력 계획에는 달 표면에 대규모 태양 전지판을 배치하는 것이 포함된다. 이렇게 생성된 에너지는 광범위한 파이프라인과 케이블 네트워크를 통해 기지 전체에 분배될 것이다. 달 탐사 경험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우주 에너지 독립을 위한 글로벌 경쟁 속에서 달에 사용할 원자력 에너지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나사와 미국 에너지부는 달과 화성의 장기 탐사 계획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20년 원자력 발전 산업계의 제안을 수렴했고 올해 2단계 계획을 추진중이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2026년까지 비행 시스템, 착륙선, 원자로를 발사할 준비를 완료하게 된다.

나사는 미국 에너지부(DOE) 산하 연구소인 아이다호 국립연구소(INL)와 함께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2020년 이 계획 발표 당시 나사 우주기술임무국(STEM) 내 핵 기술 포트폴리오 책임자인 앤서니 칼로미노는 “2020년대 후반까지 달에서 시범 운용할 10킬로와트(10kW)급 핵분열 달표면 발전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 시설은 지구에서 완전히 제작 및 조립된 후, 안전 및 정상 작동 여부를 테스트할 예정이다. 이후 달 착륙선과 통합돼 발사체가 달 궤도로 이동하게 된다. 착륙선이 달 표면에 착륙시키면, 도착 후 추가 조립이나 건설 없이 바로 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이 시범 운용은 1년 동안 진행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 달, 화성, 그리고 그 너머까지 확장된 임무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기술이 시연을 통해 입증되면 향후 시스템을 확장하거나 여러 대의 장치를 함께 사용해 달, 그리고 궁극적으로 화성까지 장기간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각각 10kW의 전력을 공급하는 4대의 장치가 달이나 화성에 전초기지를 건설하기에 충분한 전력을 제공할 것이다.

칼로미노 나사 STEM 책임자는 “저농축 핵연료가 노심에 동력을 공급할 것이다. 소형 원자로는 열을 발생시켜 전력 변환 시스템으로 전달한다. 전력 변환 시스템은 가연성 연료가 아닌 원자로 열로 작동하도록 설계된 엔진으로 구성된다. 이 엔진은 열을 이용해 전력으로 변환하고, 전력은 조절돼 달과 화성 표면의 사용자 장비에 분배된다. 열 제거 기술 또한 장비의 적정 작동 온도를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칼로미노는 아이다호국립연구소(INL)이 DOE와 협력해 임무 및 시스템 요건을 공동으로 정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INL은 원자로 및 차폐막, 전력 변환 시스템, 열 차단 시스템, 전력 관리 및 분배 시스템을 포함한 핵분열 달표면 전력 시스템 개발 계약을 관리한다.

핵분열 표면 전력 시스템을 사용해 행성 표면에서 대량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은 대규모 탐사, 유인 전초기지 건설, 그리고 현장 자원 활용을 가능하게 하는 동시에 상용화 가능성도 열어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핵분열 달표면 전력 시스템은 약 10년 동안 약 10kW의 전력**으로 작동하도록 설계될 것이다.(**2024년 발표에서는 40kW로 바뀌었다) 10kW는 커다란 주택 5~8가구에 필요한 전력량과 거의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프로젝트의 성공에 필수적인 기술로 원자로, 전력 변환, 열 제거, 그리고 우주 비행 기술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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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C에 따르면 나사는 올해들어 이 핵분열 달표면 발전 프로젝트의 초기 단계를 마무리하고 있다.

트루디 코르테스 워싱턴 나사 본부의 나사 우주기술임무국 기술시범임무 프로그램 책임자는 “달에서 원자력 발전원을 시연하는 것은 안전하고 깨끗하며 신뢰할 수 있는 옵션임을 보여주기 위해 필수적이다. 달의 밤은 기술적인 측면에서 매우 까다롭기 때문에 태양과 독립적으로 작동하는 이 원자로와 같은 발전원을 확보하는 것은 달에서의 장기 탐사 및 과학 연구에 매우 효과적인 선택이다. 달에서는 태양광 발전 시스템에 한계가 있지만, 원자로는 영구적으로 그늘진 지역(얼음이 있을 수 있는 곳)에 설치하거나 지구 시간으로 14.5일인 달의 밤 동안 지속적으로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사는 상업파트너들에게 이 초기 원자로에 대한 요건을 개방적이고 유연하게 설계토록 했다. 다만 원자로의 무게가 6입방톤 미만이어야 하고 40킬로와트(kW)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명시했다. 이는 시연 목적에 충분한 전력을 확보하고 달 거주지, 탐사선, 예비 전력망 또는 과학 실험에 사용할 수 있는 추가 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보장하기 위한 것이다. 미국에서는 평균 40kW로 33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나사는 2단계 프로그램에 앞서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1단계 계약 3건을 연장할 계획이다. 2단계에서는 업계에 달에서 시연할 최종 원자로 설계를 의뢰하게 된다. 칼돈은 이러한 추가적인 정보가 나사가 2단계 요건을 설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2단계 공개 입찰은 올해로 예정돼 있다.

2단계 이후, 발사대에 원자로를 인도하는 목표일은 2030년대 초이다. 달에서 원자로는 1년간의 시범 운영을 완료하고 9년간 운영될 예정이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화성에서의 사용을 위해 원자로 설계가 업데이트될 수 있다.

나사는 2단계 준비 외에도 최근 롤스로이스 노스 아메리칸 테크놀로지스, 브레이튼 에너지, 제너럴 일렉트릭(GE)과 브레이튼 전력 변환기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핵분열 과정에서 생성된 열에너지는 사용 전에 전기로 변환돼야 한다. 브레이튼 변환기는 열의 차이를 이용해 변환기 내부의 터빈을 회전시킴으로써 이 문제를 해결한다. 그러나 기존 브레이튼 변환기는 많은 열을 낭비하기 때문에 나사는 기업들에 엔진의 효율을 높이도록 요구해 왔다.

아이다호 국립연구소 관리 및 운영 계약자인 바텔 에너지 얼라이언스(Battelle Energy Alliance)는 나사가 후원하는 제안요청서(RFP) 개발, 평가 및 조달을 주도했다. 아이다호 국립연구소는 다음 회사들과 12개월 계약을 체결해 각각 예비 설계를 개발하고 있다.

INL과 계약해 각각 예비설계를 개발할 3개업체는 다음과 같다.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에 위치한 록히드 마틴=록히드 마틴은 BWXT 및 크리어(Creare)와 협력할 예정이다.

▲펜실베이니아주 크랜베리 ​​타운십에 위치한 웨스팅하우스(쪼)=이 회사는 에어로젯다인( Aerojet Rocketdyne)과 제휴를 맺을 예정이다.

▲텍사스주 휴스턴에 위치한 인튜이티브 머신즈와 X-에너지의 합작법인인 나인(IX)=이 회사는 맥사(Maxar) 및 보잉과 제휴를 할 예정이다.

선제적 원전 구축의 이점들···우주 자원과 원자력 혁신 신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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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천연자원은 달에 거점을 마련하려는 경쟁의 또 다른 주요 이유다.

영국 그리니치 왕립 박물관에 따르면, 달에는 귀중한 금속 산화물, 실리콘, 티타늄, 희토류 금속, 그리고 알루미늄 매장지가 있다.

더욱 관심을 끄는 것은 희귀동위원소 헬륨-3다.

중국 과학자 쯔위안 오우양에 따르면 달에는 “인류가 약 1만 년 동안 필요한 에너지 수요를 해결할 수 있는 양”이 매장돼 있다. 희귀 동위원소인 헬륨-3이다.

이미 지난 2022년 6월 나사와 미국 에너지부(DOE)는 2020년대 말까지 달 탐사를 위한 발사 준비를 해 달에서 시연할 수 있는 핵분열 표면 전력 시스템 설계를 위한 설계 컨셉 제안업체가운데 3곳을 선정해 각각 약 5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은 달 환경에서 최소 10년 이상 지속될 계획인 40kW급 핵분열 전력 시스템의 초기 설계 컨셉트 개발에 자금을 지원한다.

다른 전력 시스템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고 가벼운 핵분열 시스템은 신뢰성이 뛰어나 위치, 이용 가능한 햇빛, 기타 자연 환경 조건에 관계없이 지속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 달에서 이러한 시스템을 시연한다면 달과 화성에서의 장기 임무 수행을 위한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짐 로이터 나사 우주기술임무국 부국장은 “새로운 기술은 달, 화성, 그리고 그 너머의 탐사를 촉진한다. 이러한 초기 설계 개발은 인류가 다른 행성에 장기적으로 거주할 수 있도록 전력을 공급하는 토대를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존 와그너 아이다호 국립연구소(INL) 소장은 “핵분열 달표면 발전 프로젝트는 미국이 달에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는 데 있어 매우 실현 가능한 첫 단계다. 각 팀이 어떤 성과를 낼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1단계 사업은 나사에 산업계의 중요 정보를 제공해 완전한 비행 인증을 받은 핵분열 달표면 발전 시스템의 공동 개발로 이어진다. 핵분열 달표면 발전 기술은 또한 나사가 원자로를 사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핵 추진 시스템을 발전시키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이러한 시스템은 심우주 탐사 임무에 사용될 수 있다.

나사의 핵분열 달표면 발전 프로젝트는 클리블랜드에 있는 나사의 글렌 연구센터에서 관리한다. 전력 시스템 개발은 앨러배머주 헌츠빌에 위치한 마셜 우주 비행 센터에 위치한 우주 기술 임무국의 기술 시범 임무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는다.

달 원자로 설치는 안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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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궁금해지는 게 있다. 달에 원자로를 설치하면 안전한지 여부다.

달에 원자로를 설치한다는 생각은 일반 대중에게는 생소하거나 심지어 위험해 보일 수 있다.

나사는 원자로가 인간의 개입 없이 10년 동안 작동할 수 있어야 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는데 이는 성공의 핵심이다. 특히 방사선량 및 차폐와 관련된 안전성은 설계의 또 다른 핵심 동인이다. 설정된 요건 외에도 이들은 원자로의 원격 전원 공급 및 제어 방식을 구상했다. 잠재적 결함을 파악하고 다양한 유형의 연료와 구성을 고려했다.

그럼에도 안전성에 대한 논란은 존재한다.

취업 정보 기관 겟인투뉴클리어(Get Into Nuclear)의 앤드류 크랩트리 설립자는 이러한 노력에는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지만, 우주에서 원자력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한지 여부는 그중 하나가 아니라고 말했다.

크랩트리는 “원자력은 이전에도 우주에서 여러 번 사용됐다. 원자력은 1969년 11월 아폴로 12호가 엄청난 온도 변화를 성공적으로 견뎌낸 이후 달에서 운영돼 왔다. 아폴로 12호는 달에서 원자력 발전 시스템을 최초로 사용한 사례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우주 오염을 우려하는 사람들은 안심해도 된다면서 “핵 폐기물로 우주를 오염시켜서는 안 된다는 말을 하기 전에 여러분이 들어본 거의 모든 우주 임무에서 플루토늄-238을 전기원으로 사용하는 방사성 동위원소 열전 발전기가 사용되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셸 호로비츠 녹색 기업 수익성 및 마케팅 컨설턴트는 “달에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은 헛수고일 뿐 아니라 전혀 불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태양광, 풍력, 소규모 수력 등 진정한 청정 에너지 비용이 빠르게 하락하고, 에너지 보존을 통해 효율성이 향상되고 있기 때문에, 길고 값비싸고 까다로운 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다. 이러한 과정 없이도 에너지 수요를 충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칼로미노는 호로비츠가 언급한 것과 동일한 재생 에너지원을 사용해야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답했다. 향후 수행될 다른 임무에 재생 에너지원도 필요할 수 있지만, 우주에서 운영되는 데에는 고유한 어려움이 있어 재생 에너지원을 사용하는 것이 비현실적이거나 불가능할 수도 있다.

그는 “이러한 임무에는 다양한 까다로운 요구 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태양열, 배터리, 방사성 동위원소, 핵분열 달표면 발전 시스템이 필요할 수 있다. 태양광, 풍력, 수력 발전을 쉽게 이용할 수 없는 곳에서는 핵분열 달표면 발전이 필수적이다. 예를 들어 화성에서는 태양 에너지가 계절에 따라 크게 달라지며, 주기적인 먼지 폭풍이 몇 달 동안 지속될 수 있다. 달에서는 추운 달의 밤이 14일 동안 지속되고, 극지방에서는 햇빛의 변화가 심하며, 영구 그늘지대(음영대)인 분화구에서는 햇빛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혹독한 환경에서는 태양광 발전이 어렵고 연료 공급도 제한적이다. 핵분열 달표면 발전은 가볍고 안정적이며 효율적인 솔루션을 제공한다”라고 말했다.

문제 발생시 대응의 어려움을 들어 태양광 발전만을 활용할 것을 권고하는 의견도 의견도 나왔다.

‘퓨전 자본주의: 보수주의자들을 위한 깨끗한 에너지 비전’의 저자이자 상업용 건축 산업에 재생 에너지를 홍보하는 회사인 멜링크 코퍼레이션(Melink Corp.)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멜링크는 고려해야 할 다른 요소들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가 발생했을 때, 특히 긴급한 문제라면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원자력 발전은 매우 복잡해서 예측 가능한 모든 문제를 예측하려면 부품, 기술자, 그리고 앞으로 여러 세대에 걸쳐 실현 불가능해 보이는 공급품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멜링크는 나사가 태양광 발전을 활용할 것을 권고했다. 그는 태양광 발전이 이미 우주에서 발전에 사용되고 있으며, 실용적인 해결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태양광 발전에 대해 “지난 10년 동안 비용이 크게 낮아져 지구 곳곳의 공공 서비스 기관, 기업, 그리고 학교들이 다른 대안보다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설치하고 있다. 노심 용융, 방사능 오염, 완전한 정전과 같은 치명적인 위험이 없다. 태양광 발전은 장기적으로 이중화와 확장성을 보장하는 궁극적인 해결책이다”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칼로미노는 “안전이 나사의 최우선 과제였다”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아직 국가환경정책법(National Environmental Policy Act)의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여기에는 프로젝트의 환경 영향 평가가 포함되며, 전력 시스템은 달 표면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핵연료가 활성화되지 않도록 설계될 것이다. 그는 “지상 원자로와 달리 연료 제거나 교체는 계획돼 있지 않다. 10년 임무가 끝나면 시설을 안전하게 폐쇄할 계획도 있다. 수명이 다하면 시스템은 정지되고, 방사능 수준은 점차 감소해 인간이 접근하고 취급할 수 있는 안전한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다. 사용된 시스템은 승무원이나 환경에 위협이 되지 않는 외딴 보관 장소로 옮겨질 수 있다”고 말했다.

리버티 바이오시큐리티의 최고 의료 혁신 책임자인 호세 모리 박사는 달에 있는 시설에서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지구에 거의 위험하지 않다고 말했다. 지구는 우주에서 발생하는 치명적인 방사선을 차단하는 대기의 보호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다양한 형태의 방사선이 있으며, 우주선은 가장 해로운 형태 중 하나이며 우주는 그것으로 넘쳐난다. 또한 다른 모든 형태의 방사선도 풍부하게 발견된다”고 말했다.

모리 박사는 이 노력에 참여하는 데 관심을 표명한 기업 중에는 블루 오리진과 BWXT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참여기업에 “일반 에너지 엔지니어링 회사, 전통적인 항공우주 회사, 그리고 새로운 항공우주 기업들이 혼합돼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노력은 아직 시작 단계에 불과하지만 원자력 산업이 여전히 새로운 지평을 모색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원자력 문제의 복잡한 정치적 성격에도 불구하고 모리 박사는 원자력의 장점이 우주에서 미국의 노력을 추진하는 데 이상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자력은 항상 매우 깨끗한 형태의 에너지였으며 매우 효과적이었다. 현실적으로 원자력은 심우주 탐사에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며, 더욱더 중요한 것은 인류가 다 행성(多行星) 종으로 성장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리라는 것이다. 이 새로운 우주 탐사의 여명은 다음 형태의 효율적이고 깨끗한 에너지가 발견될 때까지 원자력 산업에서 부활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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