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연 진보당 대선 후보가 지난달 23일 국회 본관 진보당 회의실에서 경향신문 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
“광장의 모습과 가장 닮은 후보라고 자신합니다.”
김재연 진보당 대선 후보는 지난 5일과 지난달 두 차례 진행된 경향신문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 19일 진보당 후보로 선출된 김 후보는 ‘새로운 평등공화국’을 내걸고 “윤석열 정권의 지난 3년 퇴행을 넘어설 수 있는 진보적 대안 정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진보 정치의 위기라는 정치권 안팎의 평가와 달리 현시점이 ‘진보 정치의 새로운 전성기’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이 중도보수 영역을 차지하겠다고 공언한 상황에서 정치 지형의 재편은 불가피하다”면서 “지금이야말로 양당 구조의 고착에 따른 정치적 갈등 상황을 뛰어넘을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가장 시급한 과제로는 불평등 해소를 꼽았다. 그는 “사회 모든 영역에서 불평등이 커지고 있다. 이를 제도적, 근본적으로 바꾸려면 개헌 수준의 변화가 이어져야 한다”며 “국민 참여 개헌으로 2026년 지방선거에서 평등에 대한 국민적 요구를 새 헌법에 담아내자는 로드맵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대통령에 당선되면 취임 직후 차별금지법 추진을 선언하겠다”고 말했다. ‘노동조합 500만명 시대’ 공약도 언급하며 “노동자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는 무기를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주요 정당 대선 후보 중 유일한 여성이다. 그는 여성 의제가 사라진 선거라는 질문에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응원봉 광장의 주인공은 20대 여성 청년이라고 언론·정치권이 한목소리를 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어떻게 이럴 수 있나”라며 “대통령이 페미니즘을 이야기하고,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힐 수 있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거대 양당의 감세 경쟁은 “무책임한 행태”라고 비판하고 ‘기후 공동 책임세’를 제시했다. 기후 전환 책임을 소득세·법인세로 누진적으로 물리는 제도다.
김재연 진보당 대선 후보가 지난달 23일 국회 본관 진보당 회의실에서 경향신문 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
대선 출마는 2022년 20대 대선에 이어 두 번째다. 김 후보는 “(진보당이) 지난해 여름 맨 먼저 윤석열 퇴진 광장을 열겠다고 선포했던 만큼 국민적 요구에 부응하는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책임감을 크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진보당은 지난해 8월 원내 정당 중 처음으로 윤 전 대통령 탄핵 추진을 당론화했다.
김 후보는 “광장의 동력을 키우기 위해서라도 압도적 정권교체가 필요하다”면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의 단일화 논의를 두고는 “반성 없이 간판만 달리하는 내란 세력을 대선에서 완전히 압도하지 않으면 사회대개혁의 동력을 마련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조기 대선은 정치의 시간이지만, 민심의 시간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 매일 라이브 경향티비, 재밌고 효과빠른 시사 소화제!
▶ 주 3일 10분 뉴스 완전 정복! 내 메일함에 점선면 구독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