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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밀치며 질책… 이정효 감독 논란

조선일보 김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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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이던 지난 5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 김천상무의 프로축구 K리그1 경기. 광주가 1-0으로 앞선 채 전반전 종료 휘슬이 울리자마자 이정효 광주 감독이 그라운드로 뛰어 들어갔다. 그는 광주 미드필더 오후성(26)을 향해 달려들면서 손짓과 함께 “이리 오라”고 외쳤다. 광주 주장 이강현이 이 감독을 말리려 했지만, 그는 제지를 뿌리치더니 오후성 팔을 붙잡고 흔들며 강하게 불만을 표했다. 오후성은 페널티킥 선제 결승골을 넣은 상황이었지만, 이 감독은 그가 전술 지시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다고 보고 질책하는 듯했다. 이 감독은 이어 양손으로 오후성을 강하게 밀치기까지 했다. 이 장면은 고스란히 TV 중계 화면에 잡혔다.

이 감독은 평소 거침없는 언변과 선수단을 휘어잡는 카리스마로 유명하다. 그의 지도로 광주가 1부 승격 첫해(2023년) K리그1 3위에 오르고, 올 시즌 한국 팀 중 유일하게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 진출 쾌거도 이뤘다. 그러나 공개된 장소에서 분을 참지 못하고 소속 선수에게 물리력을 행사한 것은 도가 지나쳤다는 비판이 나온다. 선수가 전술 지시를 따르지 못했다면 교체를 하거나 라커룸에서 질책하면 될 일. 관중 앞에서 모욕을 줄 필요는 없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 감독은 경기 전 “어린이들에게 모범을 보이는 어른이어야 하지 않겠나. 추태를 보이면 안 된다”며 “눈살 찌푸릴 만한 행동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으나 정반대 행동이 나왔다.

오후성은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침투를 많이 하자고 하셨는데, 그러지 않고 볼을 받는 플레이를 해서 화가 나신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감독님이 경기가 끝나고 꼭 안아주셨다. 선수로서 죄송하다”고 했다. 이 감독은 “팀과 선수를 위해 강하게 피드백을 줘야 했다”며 “내 이미지는 중요하지 않다. 나쁘게 보였다면 어쩔 수 없다. 책임을 지면 된다”고 말했다.

[김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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